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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엇갈리는 새해 글로벌 투자의견, 미국 vs 신흥국

기사등록 : 2016-12-0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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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책 신뢰도 온도차...신흥국 시각도 정반대

[뉴스핌=김지완 기자] #1 "내년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미국 주식의 매력도가 가장 크다. 트럼프 당선자의 주요 정책은 미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얼라이언스번스타인(AB)자산운용)

#2 "트럼프 정책 가운데 실현 가능한 것이 없다. 불확실한 트럼프 정책에 기대기 보다 펀더멘탈이 우수한 신흥국 주식에 투자하자." (슈로더투자신탁운용)

유력한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내년 글로벌 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을 내놓았으나 정반대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주식과 신흥국 주식 가운데 무엇이 더 유망한 투자처인가를 놓고 갈라졌다. 

이들의 의견 차는 우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 신뢰도에서 비롯됐다. AB자산운용은 트럼프 정책이 뉴욕증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한 반면 슈로더투신운용은 트럼프가 내세운 공약이 실현 불가능하다고 맞섰다. 

데이비드 웡(David Wong) AB자산운용 주식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트럼프 당선인은 소득세나 양도소득세, 법인세 인하 등 세금을 낮추려고 한다"며 "이는 소비와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의 자국 송금 계획도 미국 증시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현재 2조달러에 달하는 현금이 미국 자국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키이쓰 웨이드(Keith Wade) 슈로더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대표 공략 가운데 4% 성장, 2500만개 일자리 창출이 있다"면서 "2000년 이후 4% 경제성장을 달성한 적이 없고, 실업자가 800만명에 불과한데 2500만개 신규일자리 창출은 노동력의 재배치를 수반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베이부머들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이민자를 본국으로 돌려보내겠다는 트럼프가 어떻게 일자리를 창출해 내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트럼프의 불확실한 정책 불확실성에 기대기 보다는 펀더멘탈에 포커스를 둬야한다"고 덧붙였다.

블랙록자산운용의 앤드류 스완Andrew Swan) 아시아주식운용팀 총괄 매니저는 트럼프가 중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보호무역주의를 실현하겠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최근 중국의 무역흑자가 몇 년간 크게 감소했고, 위안화도 절상되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게 통화조작국을 지정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신흥국, "이익증가는 투자감소에 의한 것" VS "펀더멘털 개선에 주목해야"

신흥국 투자의견도 정반대로 제시됐다. 

AB운용의 웡 매니저는 "신흥국 환율 문제가 단기적인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2014년 이후 투자가 크게 줄어든 탓에 신흥국내 기업들의 이익률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머징마켓의 기업 이익 증가가 매출이 늘어서가 아닌 비용을 줄여서 거둔 결과라고 평가절하한 셈이다. 

반면, 슈로더운용의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이머징 마켓의 구매자관리지수(PMI)가 급격하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신흥국은 몇 년간 관심 밖에 있었으나 최근 강력한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나 신흥국 주식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중이다"고 말했다

마이클 레비(Michale Levy) 베어링자산운용 이머징&프론티어스 주식투자부분 대표는 "신흥국내 생산성이 5년만에 실질 임금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연초 시작된 신흥증시 강세장이 기업마진이 저점을 찍은 시점과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분기동안 진행된 신흥국의 실적추청치 상향이 2017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실적 개선으로 신흥 증시는 우호적인 투자환경에 놓일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록자산운용의 스완  매니저는 "리플레이션(reflation)과 중국의 명목GDP 성장률 회복을 기반으로 아시아 기업들의 수익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그럼에도 밸류에이션은 장기 역사적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가장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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