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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청문회] '삼성 청문회' 된 '최순실 청문회'

기사등록 : 2016-12-0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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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사 의원 질의 80%이상 '이재용 부회장ㆍ삼성 관련자'에 집중
이 부회장 "국민께 심려끼쳐 죄송..적절한 조치 취하겠다"

[뉴스핌=김신정 기자] 지난 1988년 '제 5공 청문회' 이후 28년만에 국내 9대 기업 재계 총수들이 증인으로 나선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는 그야말로 '삼성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국회의원들의 질문 80% 이상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쏟아졌기 때문이다.

6일 여의도 국회에서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재계 총수 청문회는 이 부회장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이 부회장은 이날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번일로 국민들에게 많은 우려와 심려 끼쳐 드린거 잘 알고 있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나왔고 절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최순실 사태에 대한 검찰 조사가 끝난 뒤 "저를 포함해 조직안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책임질것이 있으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답했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승마지원에 대해선 "삼성 미래전략실 실무진들을 통해 추후 보고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1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당시를 묻는 이만희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질문에 "독대 당시 문화융성과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 기업들도 지원을 해주는게 좋은 일이라고 지원을 아낌없이 해달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 정확히 재단이라든지 출연이라든지 얘기는 안나왔기 때문에 독대 당시 무슨 얘기였는지 솔직히 못알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삼성에 사회 각 분야에서 지원요청이 들어온다"며 "단 한번도 무엇을 바란다든지 요구하면서 출연이나 지원을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순실씨 존재를 언제부터 알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아주 오래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경유착 고리를 끊겠느냐는 안민석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참 경솔했던 일들이 많았다"며 "앞으론 어떤 압력이든 강요든 상관없이 철저히 좋은 회사의 모습을 만들도록 성심, 성의껏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이어 "국민들의 여론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절대 다시 실망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는 말도 했다. 

그는"여러 의원님들 질타도 있으셨고 미래전략실에 관해서 많은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걸 느꼈다"며 "창업자이신 선대 회장께서 만드시고 회장께서 유지를 해오신 거라 조심스럽지만 국민 여러분이나 의원님들께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면 없애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훌륭한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부회장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번 청문회에서 모르겠다고 하는데 이렇게 가면 삼성전자를 끌고 가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저보다 우수한 분을 찾아서 회사로 모시는게 제 업무"라며 "저보다 훌륭한 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경영권을 다 넘기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전국경제인연합회 활동을 앞으로 하지 않겠다고도 선언했다. 전경련에 기부금도 중단하겠다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해체에 입장에 대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전경련 해체는 여기에 선배 회장들도 계시고 전경련에 많은 직원들이 있어서 전경련 해체에 대해 뭐라고 말씀드릴 자격이 없다"며 "다만 저 개인적으로 앞으로 전경련 활동을 안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하태경 의원의 전경련 기부금 중단 질문에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 뒤, 삼성이 전경련 관련 기부금 중지하겠다고 약속하라는 지적에 대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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