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금융위기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은 주식시장의 거의 모든 섹터와 위험자산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트럼프 시대의 자산시장은 지난 8년간 투자자들이 안주했던 것과 전혀 다른 흐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월가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6일(현지시각)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숲보다 나무, 큰 것보다 작은 것을 공략하는 투자 전략으로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대 경기 부양의 축이 통화정책에서 재정정책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곧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한 주식 투자 전략의 전환점을 의미한다는 얘기다.
연준이 내주 두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확실시되는 가운데 내년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역시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이 매끄럽게 이행되면서 역사상 가장 느린 회복을 보이는 미국 경제가 성장을 가속화할 경우 금융위기 이후 개별 종목 투자에 가장 훌륭한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씨티그룹은 기대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서프라이즈’ 승리가 시가총액 3억~20억달러 규모의 소형주 섹터에 ‘게임 체인저’라는 주장이다.
이미 소형주 강세는 현실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스몰캡 바로미터인 러셀2000 지수가 대선 이후 약 12% 랠리하며 대형주로 구성된 S&P500 지수 상승률인 3.1%를 크게 앞지른 것.
씨티그룹은 러셀2000 지수가 현 수준에서 7% 가까이 추가 상승, 1425까지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특정 섹터 및 개별 종목 별로 주가 수익률에 작지 않은 편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를 필두로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정책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앞으로 파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씨티그룹은 에너지와 산업재, 기술주 섹터가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이미 러셀2000 지수의 에너지 섹터는 대선 이후 성장 가속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힘입어 25%에 이르는 랠리를 펼쳤다.
1조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 기대감으로 관련 섹터 역시 대선 이후 약 15% 급등했다. 기술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상승 열기가 뒤쳐졌지만 씨티그룹은 조만간 강한 탄력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술주 섹터의 이익 성장이 올해 7.4%에서 내년 18.5%로 두 배 이상 개선, 주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대선 이후 강한 상승세를 보인 헬스케어와 부동산 섹터는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씨티그룹은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