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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민준 기자] 제1국적 해운사인 현대상선이 큰 손 포스코와 다시 거래를 틀지 주목된다. 경영악화로 중단됐던 원료탄・철광석 운송을 1년여만에 재도전 한다.
8일 철강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내년 4월 포스코의 연간 운송계약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매년 8000만t 이상의 철광석‧원료탄을 브라질과 호주 등지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대부분은 회사 차원에서 운영하는 전용선으로 운송하지만, 연간 500만t(연간 55억원) 정도는 매년 4월 정기운송입찰에서 최종 낙찰되는 국내외 해운사에 맡기고 있다. 또 매년 500만~1000만t은 수시입찰로 해결한다.
현대상선은 정기입찰에 참여, 장기운송계약을 끌어내 수익성을 높이고 용선에 따른 리스크도 해소한다는 목표다.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할 경우 벌크선 신조 발주도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현대상선이 보유한 벌크선은 총 60척(용선 51척, 사선 9척)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포스코가 국내 해운사들과 장기 화물 운송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운 산업 위기극복에 적극 동참하려고 하는 모습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달 중순 포스코가 진행하는 사전자격 심사에 참가,입찰참여 자격을 얻었다. 신용등급이 채무불이행을 의미하는 'D'임에도 불구하고, 포스코가 현대상선의 회생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채권단 출자전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해외시장서 영업망 확대 등에서 포스코가 가능성을 본 것"이라며 "여기에 정부에서도 해운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나선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현대상선과 포스코는 지난 1990년과 2011년 두 차례나 20년 장기운송계약을 맺으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해운업 위기로 자금난에 시달리던 현대상선이 지난 1월 벌크선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양사의 거래는 끊겼다.
이후 현대상선은 몇 차례 포스코와 재계약을 시도했지만, 정부가 해운업종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하는 등 불안감이 커져 결국 무산.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선 양사의 거래 재개가 차후 해운업계 전반의 수혜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 등으로 해운과 조선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가 운송 계약 확대에 나선 것은 분명 청신호"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에 가입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펼치는 등 영업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내 철강 메이저인 포스코는 최근 팬오션 등과 장기운송계약을 맺는 등 해운업 위기극복에 동참 중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과 포스코의 계약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 될 것"이라며 "원가경쟁력 회복이 절실한 현대상선 등 국내 해운업계에 크게 도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