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방글 기자] 국내 태양광 업계가 말레이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와 OCI 등 국내 기업들은 말레이시아 현지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다음주께 태양광 프로젝트에 쿼터 방식으로 참여할 기업이 배정되면, 해당 기업들에 셀과 모듈을 공급할 수 있을 거로 기대되는 탓이다.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5개년 개발 계획’을 통해 지난해 358.23MW 규모이던 신재생에너지를 오는 2020년까지 2080MW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전체 에너지 발전규모의 11% 수준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다음주께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의 쿼터를 각 기업에 배정할 계획이다. 매년 200MW씩, 태양광(5~50MW) 발전에 쿼터를 배정, 기업이 발전량을 할당받는 방법이다. 쿼터 배정을 신청한 기업은 처음 124개였기만 1차 스크린에서 절반인 54개사만 통과했고, 이 중 18개 회사만 견적요청서(RFQ)를 받은 상태다.
주목되는 것은 한화와 OCI의 셀·모듈 납품 물량 증가다. 쿼터로 배정받아 발전사업자로 참여하는 업체와 달리 셀과 모듈 납품은 제한이 없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충청북도의 태양광사업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화와 OCI는 말레이시아 현지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한화의 경우 지난 2012년 큐셀을 인수하면서 말레이시아 공장을 함께 확보했고, OCI는 일본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법인 지분을 내년 3월까지 100% 인수할 계획이다. 다른 국가에 비해 규모가 작다고 해도 운송비 등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한국의 태양광 산업을 주목하고 있는 것도 한화와 OCI에게는 호재다. 한국기업의 참여가 높아지면, 한화와 OCI의 제품 사용량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초, 말레이시아의 ‘다토 세리 아즐란 만’ 펄리스주지사와 ‘다토 로하나 람리’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는 태양광 발전소 설립을 맡아줄 기업을 찾기 위해 충청북도를 방문한 바 있다.
급증하는 태양광 설치 <사진=AP> |
업계는 태양광 산업이 향후 말레이시아의 전력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그간 전력 생산의 대부분을 화력 발전에 의존해왔는데, 일사량이 높은 국가인 만큼 주 전력 생산 방식을 태양광으로 바꿀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말레이시아 시장의 신재생에너지 중 80%를 태양광이 차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일사량이 높아 태양광 발전에 적합한 환경을 갖고 있다”며 “전국적으로는 6500MW 규모의 잠재성을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