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Buy Low And Sell High' 쌀 때 사서 비쌀 때 매도하는 이른바 'BLASH' 전략은 재테크 방법 중 가장 기본이면서 쉬운 방법이지만 실제로는 잘 지켜지지 않는다.
전인봉 신한 PWM 프리빌리지 서울센터 팀장은 투자의 기본을 중시하는 프라이빗 뱅커(PB)다. 좋은 주식, 지금 '핫(hot)한 상품에 주목하기보다는 저평가된 국가에 주목하고 차트가 우하향하는 섹터에 관심을 가진다.
최근 트럼프 당선과 선강퉁 실시 이후 사방에서 선진국과 중국 그리고 부동산 펀드를 외치지만 그는 오히려 인도와 농산물에 주목한다. 그에게 인도가 매력적인 이유는 역설적으로 지금 인도 경제가 화폐개혁으로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현재 인도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검은 돈'을 근절하기 위해 기존 500루피·1000루피 등 고액권 사용을 중단하는 화폐 개혁을 실시하면서 소비와 성장에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
전 팀장은 "한국 등 신흥국을 보면 트럼프 리스크로 주가가 하락했는데 인도는 글로벌 리스크에 더해서 화폐개혁 이슈로 해당 컨트리 리스크까지 발생했다"며 "즉, 필요 이상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빠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는 화폐개혁으로 주가가 빠지지 않았더라도 담았을 것"이라며 "연 6~7% 성장을 하면서도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에 들어가야 하는데 인도가 그런 나라인 반면에 베트남은 성장성은 좋은데 싸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인봉 신한PWM서울Privilege센터 PB 팀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기본을 지키는 투자로 그는 2015년 신한은행 수익률 1위 PB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신한은행에 예치한 금융자산이 50억원 이상인 고객들로만 40여명을 관리한다.
전 팀장은 농산물도 비슷한 맥락에서 긍정적으로 본다. 수 년간 줄곧 하락해 이제 바닥을 다졌다는 것이다. 그는 "라니냐(La Nina)로 인해 작황불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선진국과 중국에 대해선 고개를 갸우뚱한다. 선진국 투자의 경우 국내에 마땅한 투자수단이 적고 중국의 경우 꼭지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 팀장은 "중국은 자금이 슬슬 빠져나가는 것 같다"며 "중국이 보여줬던 고성장이 인도나 아세안 국가로 옮겨가는 모습이라 이제 대박을 노리면서 중국에 들어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평가했다.
부동산펀드도 마찬가지다. 정보의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가 유동성은 더욱 낮다. 언제 엑시트(자금회수)가 가능할지 불확실하다.
그는 "만기가 5년이라고 해서 5년 후에 쓸 돈을 부동산펀드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며 "실물 부동산 거래와 마찬가지로 언제고 매각이 늦춰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MBA 유학을 마치고 2007년부터 8년간 신한은행 본점에서 대체투자 관련 사모펀드 개발을 담당했던 그의 솔직한 조언이다.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박스피 관점에서 인덱스 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전 팀장은 "국내 증시서 성장형 펀드에 대한 투자는 이제 끝났다고 본다"며 "선진국에서 그러하듯이 인덱스나 ETF로 투자해 보수나 수수료를 아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