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번 주 애플과 구글 등 실리콘밸리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난다.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오는 14일 팀 쿡 애플 CEO와 래리 페이지 알파벳 CEO 겸 회장 등 실리콘밸리의 주요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쿡 CEO와 페이지 회장 외에도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CEO 등이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기 위해 뉴욕 트럼프타워에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만남의 주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인의 일자리와 이민정책, 세제 개혁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전부터 이들 기업은 대체로 트럼프의 이민정책과 독과점 규제, 개인 정보 이용 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AP/뉴시스> |
WSJ에 따르면 미국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7개 기업 중 5대 기업인 애플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은 다른 산업의 대기업에 비해 미국인에게 제공하는 일자리가 적다. 이들 5개 기업의 고용자 수는 60만 명으로 이중 다수는 해외에서 일한다. 반면 월마트에서는 150만 명의 미국인이 일하고 있다.
선거운동 중 트럼프 당선인은 “애플이 컴퓨터 등 제품을 미국에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애플은 미국에서 8만 명 이상의 고용을 만들어 냈으며 간접적으로 200만 명의 고용을 창출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세제도 양측의 큰 관심사다. 이들 기업이 해외에 쌓아둔 현금을 미국으로 환송하길 기대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어떤 제안을 할지가 주목된다. 애플은 2376억 달러의 현금 자산 중 약 91%를 해외에 보유 중이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미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왔다. 공개적으로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던 샌드버그 COO는 클린턴 후보 당선 시 유력한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며 쿡 CEO는 클린턴 후보를 위한 모금 행사를 열기도 했다.
IT기업들은 활발한 정치 활동을 펼쳐 왔다. 정치자금 감시 단체 CRP(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1억6200만 달러를 로비자금으로 지출했다. 같은 기간 알파벳은 독과점과 고용, 특허 등 이슈에 대해 1190만 달러를 썼으며 아마존은 860만 달러를 지출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