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과 중국 괸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예상치 못한 위험을 마주하고 있다고 12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블룸버그> |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이 단교했던 대만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통화해 37년간 유지했던 외교관계를 깬 데 이어 자신의 트위터에서 중국 때리기에 나서면서 잇따라 중국인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중국 규제당국은 중국 기업들의 대형 해외투자와 인수합병(M&A)을 금지하는 동시에 자본의 해외유출 차단을 위해 500만달러 이상 해외결제에 대한 승인을 요구하는 등 자본통제 규정을 강화했다.
FT는 양국서 일어나고 이는 이러한 변화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미중 무역전쟁 발발 위험에 대비해야"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 지웨이 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었다”며 “하지만 이번 미국 대선은 경제학에서의 기존 상식이 오늘날에는 역풍을 맞을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예상치 못했던 리스크 시나리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송금 제한 조치는 GM, 폭스바겐, 도요타 등 대형 자동차 업체들처럼 중국을 최대 고객으로 삼고 있는 기업들에게 직격타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주가가 중국에서의 월간 매출 규모에 따라 좌우될 정도로 중국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있다.
문제는 중국 당국의 조치 뿐만 아니라 중국 국민들의 반미 감정이 고조됐을 때 파장은 더 커질 것이란 데 있다.
염브랜즈는 최근 자회사인 KFC와 피자헛 중국 매장 밖에서 진행된 반미 시위 때문에 3분기 매출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매체는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행보처럼 대만에 대한 정책 노선을 완전히 바꿔 버린다면 지난 2012년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양국이 대립각을 세웠던 것보다 더한 반미 감정에 불을 붙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