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미국이 1년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국내 전자업계는 글로벌 경기상황 변동에 예의주시 하고 있다. 특히 달러 강세로 출렁일 수 있는 신흥국들의 경기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더 나아가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1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 금리인상은 신흥국 경기 침체를 유발할 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달러 강세로 투자자본이 신흥시장을 빠져나가 미국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의 신흥국 수출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기업 수출의 절반 이상(57.1%)을 차지한다. 신흥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경우 우리 기업 수출까지 연쇄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이번 미국 금리인상은 이미 예고된 것이어서 시장에 선반영 된 측면이 크다. 때문에 실제 개별 업체들은 금리 인상에 앞서 미리 회사채 발행을 완료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을 마친 상태다.
반도체 칩 개발 현장[출처=신화/뉴시스] |
하지만 단기적으론 금융비용 증가, 중장기적으론 소비심리가 위축되지 않을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그나마 달러 강세로 이런 우려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제품의 부품을 판매하는 입장에선 달러 강세가 이득이 된다. 삼성전자는 핵심 전자 부품인 반도체를 대량 수출하는데, 주로 달러로 거래하는 만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고스란히 이득을 본다. 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또 전자업계는 달러 뿐 아니라 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 다양한 통화를 결제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어 자동적인 환헤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다른 국가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높아 결제 통화 다변화를 통해 환율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전자업계는 금융시장 변동보다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을 더 우려하고 있다. 최근 고가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는 전자업계로선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금융,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결제 통화 다변화 및 외화 자산, 외화 부채를 균형있게 유지하고 시장 변동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