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전문가들은 기존 대출자 및 신규 대출자에게 당분간 변동금리를 택하라고 조언했다. 아직까지 낮은 수준의 금리로 고정금리에 비해 유리하다고 판단해서다. 변동금리에 영향을 주는 CD91물이나 코픽스(COFIX) 변동폭에 비해 고정금리 결정요인인 금융채 5년물(고정금리 기준)의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15일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는 뉴스핌과 통화에서 “개인적으로는 변동금리를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본다”며 “금리 상승기라고 하지만 금융회사들이 이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거 말했다. 금융당국의 금리 산정 개입을 지적한 것이다.
15일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국내 주택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대출금리 인상이 불가피해 경기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사진=이동훈기자> |
최근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가산금리 체계를 검사 한 뒤 “불합리한 면이 있다”며 산정체계의 개선을 요구했다. 금리 산정은 각 은행들의 자율 사항이지만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 대한 비판이 지속되자 당국이 개입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특히 목표이익률을 현실화하라고 지적했다. 목표이익률은 대출채권을 통해 기대되는 이익을 정해놓은 수치다. 금융당국은 총자산이익율(ROA)이 0.3~0.4%를 오가는 상황에서 목표이익률을 2%대로 높게 잡아 대출금리를 올리는 것으로 판단했다.
시중은행 관계자 역시 변동금리에 손을 들어줬다.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기준 되는 상품의 변동폭을 근거로 들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트럼프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채권 금리가 올랐지만 CD91물이나 코픽스 등은 큰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CD91물과 코픽스는 변동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4일 CD91물은 1.54%로 전날과 동일했다. CD91물은 지난 7일 1.54%로 0.07%p 상승한 이후 제자리 걸음다. 또 다른 요소인 신규 코픽스는 1.41%로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1.66%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반면 고정금리에 영향을 주는 금융채 5년물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날 금융채 5년물은 연 2.12%를 기록했다. 3개월 전인 9월 19일 연 1.56%와 비교해 0.6%p 가량 상승한 것이다. CD91물과 코픽스가 0.1%p 미만의 상승폭을 기록한 것에 비해 더 많이 뛰었다.
앞선 관계자는 “대출을 받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금리 상승분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혼란스러운 국내 정치 상황으로 향후 전망을 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 컨트롤 타워가 흔들릴 경우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시장 영향을 사전에 대비하고 대응 방향을 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0~0.75%로 기존보다 0.25%p 올렸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