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미국 한진해운 롱비치터미널(TTI) 인수전에서 한앤컴퍼니가 중도하차하면서 세계2위 선사인 MSC의 인수가 확실시 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는 최근 미국 한진해운 롱비치터미널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앞서 열린 예비입찰에서 5000억원대의 높은 금액을 써 낸 한앤컴퍼니는 자금조달 증빙 등의 문제로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더라도 우선매수권을 가진 MSC의 동의를 받아야하는 문제도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과 MSC와 단독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한앤컴퍼니는 자금 조건을 맞추지 못해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롱비치터미널 인수전은 MSC 단독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MSC는 TTI 2대 주주로 지분 46%와 한진해운 지분(54%)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
롱비치터미널은 미국 서부 항만 최대 규모의 터미널로, 1년에만 6m 길이 컨테이너 300만개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지분 가치는 약 1000억원이나 한진해운이 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해외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3000억원의 부채가 있다.
인수 의향을 보였던 대한해운이 자금 조달 부담으로 포기 의사를 밝힌 데 이어 한앤컴퍼니도 중도하차하면서 MSC의 본계약이 유력해졌다.
MSC는 현재 미국 채권단, 항만청 등과 막판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MSC는 롱비치터미널 계약조건을 해운사에 유리한 구조로 바꾸기 위해 최근 미국 LA서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졌다.
현대상선은 TTI 인수를 위해 MSC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신용등급이 낮아 입찰에는 MSC 단독으로 참여했다. 법원은 MSC와 협상을 진행중으로, 인수가 확정되면 현대상선은 TTI 지분 일부를 부여 받는다. 최종 인수는 내년 3월께 이뤄진다.
산업은행은 롱비치터미널 등 터미널 자금 마련을 위해 3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은이 60%를, 나머지 시중은행이 40%를 부담한다. 시중은행이 불참하면 산은이 3000억원 전액을 전환사채(CB) 형태로 지원한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