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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파동] 유통가, 계란 수급 난항…"내년 초까지 이어진다"

기사등록 : 2016-12-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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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일주일새 가격 또 인상…업체들, 추후 영향 예의주시

[뉴스핌=함지현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서 주요 유통·식품업체들이 계란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대형마트는 일제히 계란 가격 인상에 나섰고, 단체급식 등 계란을 주로 다루는 업체들은 곤란함을 토로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수급 난항 상황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서울 강서구 강서습지생태공원 주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의 주범으로 의심되고 있는 겨울철새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들은 계란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AI가 알을 낳는 닭인 산란계에 가장 큰 피해를 입혔기 때문. 일부 업체는 평소보다 약 60~70% 수준의 계란만 확보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연달아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9일 6200원이었던 행복생생란(특란·30입)의 가격을 6500원으로 5% 인상한데 이어 지난 15일에도 추가로 5% 가격을 올려 현재 6800원에 판매를 하고 있다.

이마트 역시 지난 8일 5980원원이던 계란 30개(대란)의 가격을 6280원으로 상향조정했으며, 지난 15일 6580원으로 추가인상을 단행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는 현재 1인당 1판으로 계란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계란 사재기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어 마트에서 계란을 구매하기가 더더욱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대형마트 뿐만 아니다. 단체 급식을 운영하는 업체들 역시 계란 수급에 비상이 걸리며 주요 메뉴까지 교체하는 추세다.

단체급식 업체의 경우 비슷한 거래처에서 계란을 수급받고 있었는데, 해당업체가 AI에 감염된 농장으로 분류되면서 평소보다 절반에 그치는 공급만을 받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날 AI 위기단계를 '경계'에서 최고등급인 '심각'으로 상향조정했다. 사태가 잦아들지 않고 있는 셈이다.

산란계를 수입해 기른 뒤 알을 낳도록 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마저도 한달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내년초까지 이같은 기조가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감안하면 내년 초까지는 지금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며 "AI 피해가 계속 확산될 경우 계란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계란 가격과는 반대로 닭고기의 값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도살된 대부분의 닭이 산란계인데다 AI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14일 백숙용 생닭 1kg의 가격을 5980원에서 5580원으로 약 6.6% 인하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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