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의 한 고위 국회위원이 중국이 미군의 해군 기술에 대한 비밀 정보를 찾아내기 위해 나포된 수중 드론을 조사하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존 매케인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 및 애리조나 주 상원의원 <사진=블룸버그통신> |
18일(현지시각)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이자 애리조나 주 상원의원인 존 매케인은 "중국은 리버스 엔지니어링(reverse-engineering, 역설계)이라고 불리는 것을 할 수 있다"며 "그들이 드론을 갖고 있는 동안 모든 기술 정보를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정보 중 일부는 꽤 가치가 있다"고 미국 CNN뉴스와 인터뷰했다.
앞서 지난 15일 중국 해군 함정은 필리핀 수빅 만에서 북서쪽으로 50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소형 보트를 동원, 미군 해군함정 보우디치함이 회수 작업을 하던 수중 드론 2대 중 1대를 압수했다.
중국은 미국의 반발에 반환을 약속했으나 미국 측의 반발을 잠재우진 못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위터에 "우리는 중국이 훔쳐간 드론을 원치 않는다고 말해야 한다"며 "갖게 냅둬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존 메케인 후보의 주장은 이 같은 트럼프의 발언이 공개된 뒤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메케인 의원의 발언은 중국이 촉발한 미국의 정치적 긴장감을 강조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케인 의원은 "중국의 나포 행위는 심각한 국제법 위반 행위"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중국은 국제 해역에서 미국 해군의 연구용 드론을 훔친 뒤 전례없는 행동으로 이를 가져갔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중국의 국방부는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드론이 적절히 반환될 것"을 맹세하면서 이번 사건을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시키려는 미국의 행동에 대해 비판했다.
중국 국방부는 "미국은 이번 사건을 공개적으로 과장하고 있다"며 "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남중국해) 지역에 수시로 선박과 항공기를 보냈다"며 "중국은 그런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