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찬미 기자] 남중국해에 있는 인공섬들이 하나 둘 군사기지로 변하고 있다고 미국 싱크탱크가 폭로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조직인 아시아 매리타임 트랜스페런시 이니셔티브(AMTI)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또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내에 있는 인공섬 4곳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있다"고 지난 14일 전했다.
지난 29일자 위성자료 <사진=AMTI 홈페이지 갈무리> |
실제 해당 사이트에 공개된 위성사진에는 곳곳에서 6각형 모양의 빌딩이 눈에 띤다. 이 단체는 위성사진을 촬영·분석, "모든 건물이 군사적 방어를 위한 건축물"이라며, "대공포의 포신은 물론 외부의 공격에 대비한 미사일 방어망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군사용 구조물을 위장한 흔적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군사기지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에도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도 피어리 크로스 암초(융수자오)와 수비 암초(주비자오), 미스치프 환초(메이지자오)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항공기 격납고를 지어 이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바 있다.
문제는 중국의 행보에 발맞춰 대만과 필리핀, 베트남도 군사시설 건설에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지난 9월엔 대만이 실질 점거 중인 타이핑다오에서 미사일 방어체계로 추정되는 방공타워 건설 장면이 포착됐다. 필리핀은 스프래틀리 제도의 파그아사 섬에 107억 원을 들여 새 항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베트남 역시 자국이 점거한 스프래틀리 제도의 한 섬에서 해양정찰기와 수송기 이송을 위해 활주로를 확장, 2개의 대형 격납고를 건설했다.
남중국해 국가들의 이런 군사적 행보를 과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두고 볼지는 미지수다. 연일 중국을 도발하며 미중 갈등 수위를 고조시켜 왔기에 지금으로서는 남중국해 분쟁에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작년 9월 미국을 방문하면서 "스프래틀리를 군사기지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영토인 만큼 방어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독점적 권리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항행의 자유'를 명분으로 중국을 압박해 왔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