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내년 중 세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D.C. 연준 본부의 독수리상 <사진=블룸버그> |
18일(현지시각)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 서베이에 참여한 31명의 전문가들은 연준이 일단 내년 상반기까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경기 부양 패키지가 본격적으로 이행 될 때까지는 일단 신중한 스탠스를 취할 것이란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6월을 시작으로 이후 하반기에 두 차례 정도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소속 그레고리 다코는 “내년에는 세계경제 성장세가 개선되겠지만 여전히 장기 추세는 밑돌 것”이라며 “트럼프 정책과 이와 관련한 기대치가 세계 경제 상황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투자자들과 거래인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공화당 주도의 의회 협조 하에 감세와 재정 부양을 추진해 미국 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FT 서베이에서 전문가들은 내년과 2018년 미국 경제 성장에 미칠 트럼프 효과는 완만한 수준일 것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부양책으로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은 0.2%포인트 정도 가속화 해 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에는 트럼프 효과가 0.4%포인트 정도 기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3%로 소폭 강화될 것이란 컨센서스가 형성됐다.
한편 연준의 12월 정책회의 이후 시장은 연준의 금리 전망치를 좀 더 신뢰하는 모습으로,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46%로 비교적 높게 잡았다.
지난주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이 1.3%까지 올라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채권시장이 급변동한 점도 시장이 연준 전망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서베이에서 2018년 금리 인상 횟수 예상은 두 차례에서 네 차례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2017년 말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는 1%~1.125%가 될 것이란 전망이 다수였지만 2018년 추가 금리인상 횟수는 2회와 3회 그리고 4회까지 엇갈려 연말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는 1.625%와 2.125%를 각각 상단으로 하는 목표구간에 다양하게 의견 비중이 분포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