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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백현지 조한송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미국 태양광발전소 투자를 확정했다. 지금까지 유럽이나 일본 태양광발전소에 투자한 적은 있었지만, 미국 태양광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은 없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KEB하나은행과 함께 미국 내 423MW 태양광 발전소의 4억500만달러 신디케이션론(syndication loan)에 각각 3750만달러(약 436억원), 2750만달러(약 345억원)씩 참여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KEB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 컨소시엄이 글로벌 금융회사들과의 경쟁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간 우리가 북미 인프라 시장에서 보여줬던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투자가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미국 우량딜의 경우 국내 금융기관의 역량과 브랜드 부족으로 참여 기회를 잡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인데 그간 미국 현지에서 IB 역량과 입지를 다져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얘기다.
이번 딜에는 KEB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 외에도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미국 웰스파고(Wells Fargo), 일본 미즈호(Mizuho), 중국공상은행(ICBC) 등 유수의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에 하나 컨소시엄이 배정받은 금액은 전체 신디케이션론 중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태양광 발전소 모습 <사진=뉴시스> |
이번 투자금액 전체는 선순위 담보부 대출(term loan)로 들어가며 만기는 7년, 연 평균 기대수익률은 4.6% 수준이다. 분기별로 이자를 지급받고 반기별로는 원금 일부가 상환되는 구조로 짜여져 있다.
미국 대형 전력발전회사인 시가총액 52조원 규모의 도미니온(Dominion Resources Inc.)이 투자 자산의 총괄 자산관리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해당자산은 지난 2013년 상업운전이 개시돼 실적이 검증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을 뿐 아니라 평균 20년의 전력구매계약(PPA: Power Purchase Agreement)이 체결돼 있다.
이번 투자딜은 연료비가 소요되지 않는 자산 특성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미국 뉴멕시코 소재 570MW 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 지분투자를 시작으로 미국 뉴욕 소재 350MW 가스복합화력발전소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며 미국 에너지 및 인프라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지난달 KEB하나은행과 함께 석유공사 유동화 딜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조한송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