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12월 수출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유가 속 주력품목이 회복세를 보이며 긴 터널의 끝을 빠져나오는 모습이다.
이달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갈 경우 분기별 수출이 2년(8분기)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272억54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6% 증가했다. 수입액은 244억2100만달러로 같은 기간 9.4% 늘었다.
이달 중순까지 연간 수출액은 6.1% 감소해 지난해(-7.9%)보다는 다소 회복된 모습이다. 같은 기간 수입액도 7.4% 감소해 지난해(-16.9%)보다 큰 폭으로 회복됐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전체 7.9% 감소한 이후 올 들어 수출 감소폭을 점차 줄이다가 8월에 2.6% 증가하며 반등했다. 9월과 10월 소폭의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11월에 2.7%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그래프 참고).
이달 중순까지의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 12월과 같다. 월 전체로는 24.5일로 전년(24일)보다 0.5일이 많아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품목별로는 선박의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도 '갤노트7 리콜 사태'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부진한 상황이다.
하지만 반도체를 필두로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가전 등 대부분 주목품목들이 회복세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지역별 수출도 베트남 수출이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고, 우려됐던 중국 수출도 회복세를 보이며 선방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 하반기 들어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도 수출단가 상승에 기여하며 큰 힘이 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하순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저유가 속에서 월간 수출 426억달러로 선전한 것을 감안하면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업부 무역투자실 관계자는 "선박과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대부분 주력품목의 수출이 전반적으로 양호하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12월 말 수출 실적이 좋아서 (증가 여부는)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