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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우병우 출석' 5차 최순실 청문회...정유라도 나오면 '사이다' 될까

기사등록 : 2016-12-2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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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잠적 22일만에 모습 드러낼지 주목
'세월호 7시간' 핵심증인 조여옥 간호장교도 출석 예정

[뉴스핌=김범준 기자]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의 5차 청문회가 22일 열린다. '최순실 게이트' 관련 핵심 증인들이 대거 출석해 공방전을 펼치는 이른바 '별들의 전쟁'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4차 청문회까지는 핵심 증인들이 불출석함에 따라 '맹탕'이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5차 청문회에는 우병우(49) 전 수석과 조여옥(여·28) 간호장교가 출석의사를 밝히면서 다시 활기를 찾는 분위기다.

가족 회사인 '정강'의 자금 횡령·배임, 의경 아들의 보직 특혜 의혹 등이 제기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국조특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5차 청문회에 채택된 증인은 총 18명이다. 최순실(구속기소) 씨를 비롯해 ▲최순실의 언니 최순득 씨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 ▲장승호(최순득 아들·장시호 오빠) 씨 ▲우병우 전 수석 ▲김장자(우 전 수석 장모) 삼남개발 회장 ▲안종범(구속기소) 전 수석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오 전 승마감독 ▲이성한 미르재단 사무총장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 ▲정호성(구속기소) 전 비서관 ▲안봉근 전 비서관 ▲이재만 전 비서관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 ▲조여옥 대위(간호장교)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등이다.

고영태(40) 씨는 지난 7일 2차 청문회에 출석했으나, 국조특위 내 친박계 의원들의 위증교사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다시 증인으로 서게 됐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과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비밀리에 만나 최씨의 '태블릿 PC'를 고영태씨의 것처럼 몰아가고 이를 언론이 훔친 것으로 사전에 '말 맞추기' 했다는 것이 핵심 의혹이다.

K스포츠재단의 정 이사장과 노승일 부장, 박헌영 과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한다면 사실상 대질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씨 측근에 대한 각종 특혜 의혹과 관련된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김응규 포스코 부사장, 황창규 KT 회장, 이동수 전 KT 전무, 이기우 GKL(그랜드코리아레저) 대표 등 기업인도 증인으로 거론됐으나 여야간 합의 실패로 최종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국조특위 관계자는 "여당 간사 사퇴 후 협의가 안돼 추가 증인 채택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5차 청문회는 불출석 증인들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태도를 바꿔 청문회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상당수 증인들이 거취가 불분명하거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최순실 씨, 안 전 수석, 정 전 비서관 등 3명은 '구속 중'이라는 이유로 청문회 출석을 거부해 왔다. 베트남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승호(장시호 오빠) 씨는 불출석 사유로 '학부모 미팅'이라고 밝혀 실소를 자아냈다. 우병우 전 수석은 아예 집을 비우고 도피하며 국조특위의 동행명령장 수령을 거부하는 꼼수를 부렸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자리가 비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우 전 수석의 잠적에 대해 '현상금'까지 걸리고 제보가 쏟아지자, 우 전 수석은 지난 13일 청문회 출석 의사를 나타냈다. 그리고 잠적 22일 만인 지난 19일 서울 반포동 가족회사 '정강' 사무실에서 법률전문가로 추정되는 중년의 남성 및 아들과 함께 장시간 심야 대책 회의를 갖는 모습이 포착됐다. 5차 청문회를 앞두고 예행연습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이 세상 밖으로 처음 나오게 된 '정윤회 문건' 무마, 비선 실세 비호 등 직무유기, 최순실 씨와 김장자(우 전 수석의 장모) 회장의 관계, 가족회사를 통한 횡령, 아들 병역 특혜, 세월호 수사 외압 등의 의혹에 대해 집중 공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선실세를 차단하지 못한 이유가 자신의 처가와 최씨와의 친분 때문이라는 정황이 드러날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 전 수석에게) 질문을 대신 해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많은 누리꾼들의 질문을 직접 받기도 했다.

<사진=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한편 조여옥 대위는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을 통해 "지난 18일 미국에서 막 귀국했고, 오는 22일 청문회에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한 조 대위는 사라진 '세월호 7시간'을 밝혀낼 핵심 증인이다. 따라서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행적과 필러·태반주사 등 피부시술과 관련된 질문 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순실 씨와 안 전 수석, 정 전 비서관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불출석할 것이 유력하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하지만 국조특위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최씨 등을 상대로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는 것은 물론 구치소 청문회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국정농단 관련 각종 의혹과 세월호 7시간 미스터리가 속 시원히 풀리는 '사이다' 청문회가 될지, 또다시 증인 불출석과 모르쇠 일관으로 '김 빠진' 청문회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특검은 정유라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독일 검찰과 공조에 나섰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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