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가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역내·외 위안화 가치가 올해 초 절하 시기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통상 역외 시장은 본토의 자본 통제에서 자유로워 위안화 약세가 예상되면 역내 위안화보다 가치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게 특징이지만, 이번에는 이런 관계가 역전된 것이다.
지난 20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6거래일동안 역내보다 역외 위안화 가치가 더 높아지는 기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이는 중국 당국의 시장 개입 영향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란선) 역외 달러/위안 환율 (주황색) 역내 달러/위안 환율 일주일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전문가들은 중국 인민은행(PBoC)이 위안화 절하 속도를 늦추고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사용하는데, 이중 상당 부분은 홍콩과 같은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를 흡수하는 데 사용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가 부족해졌고, 이는 차입 금리를 높여 역외 위안화 가치를 올렸다는 분석이다.
HSBC의 조이 츄 아시아 외환 전략가는 "일반적으로 이런 현상은 역외 위안화 조달 환경이 어려워질 때 발생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 같은 결과로 지난 20일 홍콩 금융 시장에서 위안화의 하루짜리 은행간 대출 금리인 하이보는 이틀 연속 10.8%를 기록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안화에 대한 차입 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의 매도 베팅 비용을 늘린다. 투자자들의 베팅은 대부분 차입을 통해 이뤄진다.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차입 금리 상승으로 매도 베팅을 거둬들이기도 한다. 츄 전략가는 "이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