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SK하이닉스가 2조2000억원 규모의 반도체공장을 국내에 증설한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청주 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내 23만4000제곱미터(㎡)부지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고 22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다음 달 설계를 착수하고 2017년 8월부터 2019년 6월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 건물과 클린룸을 건설한다. 이후 장비투입시기는 시장상황과 회사의 기술역량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SK하이닉스는 청주에 2008년 준공한 낸드플래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증설은 지난 2015년 8월 ‘M14 준공식’에서 선언했던 중장기 투자계획의 일환이다.
당시 SK하이닉스는 지속적인 업계 리더십 확보를 위해 46조원을 투입해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에 M14를 포함한 총 3개의 반도체 공장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 빅데이터, IT기기 성능 향상 등 ICT환경의 고도화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낸드플래시 시장은 3D 제품이 SSD 확대, 스마트폰 고용량화 등을 이끌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테크놀로지는 2015년 823억기가바이트(GB)이던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가 2020년 5084억GB로 확대되는 등 연평균 성장율이 44%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공급측면에서는 미세화 난이도 증가, 새로운 기술인 3D 낸드플래시 도입 등으로 공정수가 늘어나 생산에 필요한 장비대수가 많아지는 추세다. 장비의 크기도 대형화되어 제한적인 공간에서는 수요 대응을 위한 생산량 확대가 어려워졌다.
회사측은 3D 제품이 견인할 중장기 낸드플래시 시장 성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산기반의 선제적인 확보가 필요하다며 반도체 공장 건설에는 통상 2년 이상 장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이번에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청주에 건설되는 신규 반도체 공장은 4차 산업혁명 등 미래를 대비하는 SK하이닉스의 핵심기지가 될 것”이라며 “적기에 공장이 건설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준 정부, 충청북도, 청주시에 깊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이천 M14 2층에서 3D 낸드플래시 양산도 시작한다. 현재 2층 클린룸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공사 완료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72단(4세대) 3D 낸드플래시 제품을 본격 양산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위치한 기존 D램 공장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보완 투자에도 나선다. 2006년 준공한 우시공장은 지난 10년간 SK하이닉스 D램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는 등 회사성장에 기여했다.
그러나 향후 미세공정 전환에 필요한 공간이 추가 확보되지 않으면 여유공간이 부족해져 생산량 감소 등 효율 저하가 불가피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7월부터 2019년 4월까지 9500억원을 투입해 클린룸을 확장한다. 이를 통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D램 산업 내 리더십도 지속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D램은 현재 10나노 후반급(1X나노) 제품 개발이 막바지 단계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