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찬미 기자] 아이 울음소리가 멈춘 나라, 일본의 ‘인구절벽’은 가팔라지고 있다.
일본 후생 노동성은 22일 연간 인구통계를 발표하며, 관련 통계가 시작된 지 117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일본 출생 인구가 100만 명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올 해 출생한 신생아는 98만1000명으로 지난해 100만5677명 보다 2만 명 이상 줄었다. 신생아 수가 가장 많았던 1949년에 비해서는 40%수준에도 못 미쳤다.
20, 30대 젊은층이 경제적 부담으로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게 저출산의 주요 원인이 됐다. 2015년 기준 일본의 평균 결혼 연령은 남자가 31.1세, 여자가 29.4세에 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평균 출산 연령대인 20∼30대 여성 인구가 줄어든 것이 신생아 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10월 기준 20∼30대 여성 인구는 약 1366만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약 20% 감소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결혼을 하더라도 양육비 부담에 둘째 자녀 출산에는 소극적이다. 일본이 현재 인구 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성 한 명 당 2명을 낳아야 하지만, 2015년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1.45명에 그쳤다.
사망자 수도 최대다. 사망자가 신생아보다 더 많은 현상은 10년 연속 이어졌다. 사망자 수에서 신생아 수를 뺀 인구 자연감소분은 올해 30만 명에 달할 걸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일본의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방증이다. 올해 9월 기준,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는 약 3천46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7.3%를 차지했다.
일본 내각부는 고령자의 사회 참여를 촉진하고 소득별 연금 부담대책을 검토할 예정이다. 경제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고령자 중심의 사회보장 예산도 재검토한다.
한편, 일본은 지난해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1억 총활약상’을 신설, 총리실 산하에 사무국을 두고 실무를 총괄해왔다. 아베 총리는 1억 총활약 플랜을 내 놓으며 인구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직도 경제적 이유로 아이를 낳지 못하는 가정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