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자가 핵보유력을 대폭 강화 및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상반되는 행보라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 시대 미국의 군사 정책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사진=블룸버그> |
22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핵보유력을 대폭 강화하고,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세계가 핵무기에 대해 정신을 차릴 때까지 미국이 핵으로 무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복안이나 의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주장을 내세운 데 대한 동기나 배경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발언이 미국의 노후 핵병기의 현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미국의 탄도 미사일 잠수함과 폭격기, 지대 미사일 등 핵병기의 3대 축이 모두 앞으로 10년 이내에 수명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독립 민간 연구소인 무기통제협회는 관련 병기들을 현대화하는 데 30년간 1조달러에 이르는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트럼프 당선자의 트위터에 대해 내각 지명자들과 측근들은 공식적인 해명을 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초기 러시아와 합의에 따라 핵보유력을 감축했다. 다만 노후 미사일을 수 천건 교체, 병기 현대화를 추진했다.
세간에서는 그의 핵병기 현대화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의 군사력 강화가 자칫 러시아나 중국과 위험한 경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록히드 마틴과 보잉, 노드롭 건만을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은 차세대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에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관련 프로젝트는 총 85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트럼프 당선자가 이날 트위터 발언을 실행에 옮길 경우 기존의 프로젝트는 핵병기 현대화의 지극히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21일 보잉의 데니스 뮐렌버그 최고경영자와 록히드 마틴의 메릴린 휴슨 최고경영자를 각각 다른 장소에서 만났다.
그는 이번 회동을 통해 록히드 마틴의 F-35 제크기와 보잉의 에어포스 원의 비용 인하 문제에 대해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을 뿐 핵무기에 대한 언급은 전해지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