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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성수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감산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지만, 앞으로도 약세장이 10~15년간 계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자산운용사 '티 로 프라이스(T. Rowe Price)'의 숀 드리스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 20일 월가 금융지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원유선물 시장에 대해 '베어마켓 랠리(bear market rally)' 중이라고 진단했다.
'베어마켓 랠리'는 약세장이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경기부양책 혹은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 덕분에 일시적으로 자산 가치가 오르는 것을 말한다.
드리스콜 매니저는 작금의 원유선물 약세장이 80년~90년대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장기(1946년~현재) 원유선물 가격 변화. 인플레이션 감안 수치 <자료=매크로트렌드> |
그는 우선 시장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OPEC 산유국들의 합의 소식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라고 봤다. 결과적으로 OPEC 이슈는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단기에 그치고 있다.
이에 비해 원유 공급 관련 소식이 시장에서 갖는 중요성이 저평가돼 있다고 드리스콜은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에 원유시장이 공급부족 양상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게 드리스콜의 시각이다.
현재 원유 수요는 일일 100만달러 수준이며, 미국 셰일업체들이 얼마나 빨리 시장에 진입하느냐에 따라 원유 공급 부족분이 채워질 수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산유량은 지난 9월에 바닥을 친 후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이어 만약 그렇게 된다고 해도 OPEC이 다시 감산을 실시할 가능성은 낮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에 따라 드리스콜은 유가가 내년 1분기에 고점을 찍은 후 내년 연말에 다시 5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018년에는 40달러도 하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1년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