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금리인상을 6차례에 걸쳐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와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배럴당 50달러 선을 지켜내는 국제 유가가 75달러까지 뛸 것이라는 관측이다.
JP모간 애셋 매니지먼트는 23일(현지시각) 보고서를 내고 2017년 ‘서프라이즈’에 해당하지만 현실성이 없지 않은 5가지 전망을 제시했다.
워싱턴 D.C. 연준 본부의 독수리상 <사진=블룸버그> |
올해 1월 폭락했던 뉴욕증시가 연말 사상 최고치 행진을 펼쳤고, 2월 10년래 최저치로 밀렸던 국제 유가가 40% 이상 급등하는 등 예기치 않은 ‘사건’들이 자산시장에 연이었던 것처럼 2017년 역시 적지 않은 서프라이즈가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가장 먼저 JP 모간은 연준이 내년 금리인상을 6차례에 걸쳐 단행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시장이 전망하는 3~4차례의 금리인상이 빗나갈 경우 통화정책 정상화가 늦춰지기보다 더욱 가속화될 여지가 높다는 주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재정 확대가 실물 경기의 모멘텀에 불을 당기면서 인플레이션이 연율 기준으로 2% 선을 뛰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가가 연준의 목표 수준인 2% 선을 웃돌 경우 연준이 6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실질금리가 여전히 제로 수준에 머무는 셈이 된다고 JP모간은 강조했다.
이어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뛸 가능성이 제시됐다. OPEC과 비회원 산유국의 감산 이외에 원유 굴착 장비 가동이 줄어든 점을 감안할 때 원유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동시에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가 호조를 이루면서 원유 수요가 늘어날 수 있고, 이는 국제 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에도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JP모간은 전망했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내년 15% 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JP모간은 연준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기조가 유로화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유로화 급락이 유럽 기업들의 이익 호조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이며, ECB가 내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를 본격화하면서 유로화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JP모간은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머징마켓 채권이 의외로 강세를 펼칠 수 있다고 JP모간은 내다봤다. 미국 금리 상승과 강달러로 인해 최근 뚜렷한 내림세를 보이는 이머징마켓 채권이 내년 반전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경제 성장의 가속화가 신흥국에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여지가 높고, 보호 무역주의를 주장하는 트럼프 당선자가 공식 취임 후 보다 균형된 행보를 취하면서 신흥국 경제 펀더멘털을 강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JP모간은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5%까지 뛸 가능성을 제시했다. 대선 이후 가파르게 상승, 최근 2.5% 내외에서 거래되는 수익률이 내년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얘기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 시대 채권 투자 전략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상황이 더욱 두드러지면서 금리 상승을 부채질 할 것이라고 JP모간은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