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박근혜 대통령 '뇌물죄'에 대한 수사 강도를 높이고 문화계 인사비리에 대한 수사에도 들어갔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26일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브리핑을 갖고 "오늘 김기춘 전 실장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혐의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김 전 실장과 조윤선 장관의 주거지, 문체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을 압수수색 중이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수사를 통해 입건된 김 전 실장은 김희범 전 문체부 1차관과 김종 전 2차관 등에게 인사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일었던 국민연금의 특혜 의혹과 관련해선, 문형표 당시 복지부 장관과 김진수 헝와대 보건복지 비서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 중이다.
이날 특검은 지난 24일과 25일에 이어 3일 연속 김종 전 차관을 소환하고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소환했다.
다음은 이규철 특검보와의 일문일답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수사를 맡은 특별검사팀의 이규철 특검보가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서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조윤선 장관의 압수수색 영장엔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이 명시됐나?
▲그 부분은 영장 피의 사실 관련된 부분이라 말하기 곤란하다.
-조 장관과 김 전 실장의 압수물에 휴대전화도 포함되나?
▲일반적으로 그렇다.
-예술정책국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그 이유는?
▲나는 들어갔다고 말한 적 없다.
-들어가지 않았나?
▲말하기 곤란하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 동시 압수수색은 공통 혐의에 대한 수사를 먼저 시작했다고 봐도 되나?
▲그렇게 해석해도 된다.
-홍완선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 중인가?
▲수사 상황에 따라 고려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현 단계에선 말하기 곤란하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 소환 일정은?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기춘에 대한 수사도 포괄적으로 진행되나? 문체부 인사 외압과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언론계에 행사한 외압도?
▲현재 그런 부분에 대해 앞으로 수사가 진행될 경우를 대비해 말하기 힘들다.
-김 전 실장 직무유기 의혹도 검토 중인가?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수사 진행 사항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압수수색할 때 김 전 실장 자택에 있다는 보고 받았나?
▲그 여부는 보고 못 받았다.
-없다면 휴대폰 어떻게 압수할 것인가?
▲없다고 말한 적 없다.
-확보했나?
▲아직 보고 못받았다.
-총 몇곳을 오늘 압수수색 한 건가?
▲10여곳 조금 넘는다.
-김 전 실장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인지, 전에 시도했었는지?
▲특검에서는 처음이다.
-문형표 전 장관 압수수색은 삼성합병 관련해 국민연금에 지시했다는 진술에서 비롯한 것인가?
▲진술이 있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고, 어떤 진술이 확인돼 압수수색한다기 보단 범죄 혐의가 있어 하는 것이다.
-문 전 장관은 어떤 혐의의 피의자?
▲당시에 보건복지부에 있었기 때문에 직권남용으로 보면될 것 같다.
-재벌 총수들 비공개 소환 요청할 경우에 받아들이나? 재벌총수인만큼 무조건 공개인가?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
-정유라 강제소환 관련 독일 검찰과 어느 수준까지 공조인가?
▲체포영장 관련해선 아직 독일 검찰에 송부가 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
-김종 전 차관의 경우 삼성 뇌물죄와 문체부 인사 모두 조사 중인가?
▲관련된 혐의는 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