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최근 주식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제약이나 바이오, 화장품 등 타업종 대비 실적과 주가가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고 내년 전망도 장밋빛이다. 이는 TV는 물론 스마트폰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 기기에도 OLED패널을 채택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OLED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32% 성장한 192억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현재는 OLED가 기존 LCD에 비해 비싸지만 향후 6세대 OLED 설비가 보편화되는 시기부터 LCD를 능가하는 경제성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OLED시장 확대 전망과 함께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최근 연중 최고가 경신후 상승세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올해 초 2만3000원대에서 지난 22일, 52주 신고가인 3만2000원대를 찍었다. 지난 2월 한때 2만800원대까지 떨어졌던데 비하면 50% 넘는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TV용 OLED와 플라스틱 OLED에 6조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TV용 OLED 패널은 올해 90만대에서 내년에는 17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OLED 장비 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 역시 대표적인 OLED 투자 확대 수혜주로 꼽힌다. 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지난 15일 1만원대를 뚫은 이후 순항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목표가를 1만5000원대로 잡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플렉서블(휘는) OLED투자 본격 확대로 주성엔지니어링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디스플레이업체들의 대형 OLED 및 플렉서블 OLED 투자 확대, 반도체 주요 고객사들의 미세공정전환 투자 및 3D 낸드(NAND) 투자 본격화, 중국의 반도체 투자 수혜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AP시스템 역시 OLED시장 확대에 따라 실적과 주가가 모두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AP시스템은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업체로 화면 잔상을 줄이고 패널 산화를 최소화하도록 돕는 장비를 생산한다.
AP시스템은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3분기 매출 1292억원과 영업이익 112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42.2%, 143.7% 증가한 것이다.
김병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AP시스템과 관련 "분기보고서상 9월 말 기준 수주잔액은 1682억 원이지만, 여기에는 총 4차례의 백지공시 부분이 빠져 있다"며 "이를 포함할 경우 수주잔액은 60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내년에도 실적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동아엘텍의 경우 OLED 증착장비 업체인 자회사 선익시스템을 내년에 상장할 계획이다. 선익시스템은 현재 전세계 OLED 증착장비 시장에서 6세대 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업체중 하나로 알려졌다. 자회사 선익시스템 덕에 올해 동아엘텍 주가는 올해 50% 넘게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화장품과 제약·바이오주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에 지친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실한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새해 CES(세계 가전전시회)를 앞두고 자연스레 반도체나 IT, 특히 OLED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