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성현 기자] 중국이 스모그 고통에 신음하는 가운데 ‘스모그 저격’ 기술 상용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오염물질과 미세먼지 배출 없이도 에너지를 순환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으로, 고효율 친환경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획기적인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5일, 시안교통대(西安交通大學) 연구팀은 ‘석탄화학에너지를 수소에너지로 전환시키는 기술’ 및 관련 지식재산권을 1억5000만위안(260억원)에 양도했다.
기술상용화 투자회사(중허취안롄 투자기금관리유한공사, 홍콩 르푸 투자유한공사, 시안 베이치 에너지과학기술발전유한공사 3자합자)는 10억위안(1800억원)을 투입해 3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시안교통대 궈례몐(郭烈錦)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황 화합물, 질소 화합물 등 대기오염물질과 미세먼지 배출의 근원을 제거하는 것이 핵심으로, 석탄화학업계에는 희소식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적인 화학발전은 석탄이 공기 중에서 산화하며 생기는 열에너지로 수증기를 발생시켜 터빈을 돌리는 원리(스팀터빈방식)를 적용한다.
<사진=바이두> |
문제는 산화작용 과정에서 이산화황과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과 미세∙초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스모그의 주범이 된다는 사실이다. 보통 기업들은 탈황∙탈질 설비를 설치해 이를 제거하는데,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비용과 에너지가 소모된다.
반면 이번에 상용화에 돌입하는 기술은 석탄이 초임계(超臨界 액체도 기체도 아닌 물질) 상태의 물 속에서 열을 흡수해 수소로 환원된다는 원리에 기반했다. 이 과정에서 석탄에 포함된 질소, 황 등의 성분이 산화되지 않기 때문에 오염물질 배출을 근원부터 없애는 셈이다.
궈례몐 교수는 “산화작용이 없어 기존의 발전방식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발전 후 생성되는 고온고압의 초임계 수증기를 사용해 다시 터빈을 돌릴 수 있기 때문에 효율 면에서도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기존의 스팀터빈 방식에 비해 효율이 높은 가스터빈 방식도 있지만, 설비가 복잡하고 중국 외 해외업체들이 기술력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궈 교수는 “이번 기술은 해외에서도 연구 중에 있지만 우리처럼 대규모 설비를 구축해 시험 가동한 사례는 아직 없다”며, "일부 설비만 교체하면 석탄화학업체들이 모두 사용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