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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광수 기자] 한국거래소가 현물 금(金)을 기초로 한 지수 개발에 돌입했다. 기존에 주가 지수나 선물·옵션 등 금융시장 지수는 있었지만 실물 원자재를 기반으로 한 지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KRX 금시장'의 가격 변화에 연동된 지수를 내놓을 예정이다. KRX금시장은 정부의 금 거래 양성화 계획에 따라 지난 2014년 개장했다. 올해 일평균거래액은 약 7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최근 성장세다.
거래소 관계자는 "KRX 금시장을 기초로 금 현물 지수를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일부 자산운용사들의 관련 상품 개발 수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바<사진=블룸버그> |
아직까지 국내에 금 현물 지수를 활용한 상품은 없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물 지수를 활용하면 실제로 어딘가에 금을 저장해야 하는데, 국내 운용사들이 직접 이러한 구조를 만들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또 운용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경우에는 선물보다 현물이 비용구조면에서 불리한 측면도 있을 수 있다.
국내에선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이 금 선물 지수인 'S&P GSCI(Goldman Sachs Commodity Index) Gold Index'를 주로 활용해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 지수는 세계 최대 금 선물 시장인 COMEX(뉴욕상품거래소)에 상장된 선물의 최근 월물로 이뤄져있다. 만기 도래시 5영업일에 걸쳐 보유하고 있던 최근월 선물에서 차근월 선물로 교체하는 롤오버(월물교체) 방법을 사용한다.
금 현물을 활용한 대표적인 상품은 미국 뉴욕거래소에 2004년 첫 상장돼 싱가포르와 도쿄, 홍콩등에서 거래중인 SPDR 골드 쉐어즈(Gold Shares) ETF가 있다. 이 ETF는 금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으로 규모만 원화기준으로 34조원에 달한다.
업계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A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수요가 SPDR 골드 쉐어즈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잠재성은 있다고 본다"며 "금 현물 지수를 활용한 펀드나 ETF등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은행의 골드뱅킹(금 통장)처럼 금 실물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그러한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