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러시아 정부가 미국의 제재 조치는 피해 망상증의 징후라고 비판했다.
앞서 29일(현지시각)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을 목표로 사이버 공격을 지시한 러시아 정부에 대해 새로운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 내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했으며 뉴욕과 메릴랜드 내 러시아 시설 2곳을 폐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
미국의 주장을 부인하는 러시아 정부는 오바마 행정부가 양국의 외교 관계를 파괴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공보 비서 드미트리 페스코브는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이날 행동은 러시아와 미국 간 관계를 영구적으로 해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 레오니드 슬루츠키 국가두마(하원) 외무 위원회 위원장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72시간 안에 35명의 외교관을 추방토록한 것은 진정한 피해망상증(a real paranoia)의 징후"라면서 "어떠한 근거도 없이 단순한 주장에 기반하고 있다"고 인터뷰했다.
국가두마 국방 위원회 제1 부위원장인 안드레이 크라소프는 "비록 오바마의 임기는 끝나고 있지만, 이날 발표는 (오바마의) 실체를 드러낸 것"이라며 "제재 조치에 대한 미국의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조치는 시리아의 국제적 테러에 대한 대응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와 반군 단체 간에 이뤄진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평화 회담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