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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미 제재에 보복 안 해…트럼프와 관계 개선”

기사등록 : 2016-12-31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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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해킹을 통한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취한 제재에 당장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신화/뉴시스>

푸틴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상호 대응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무책임한 ‘부엌 외교’로 우리 스스로의 수준을 떨어뜨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부엌 외교’는 다투길 좋아하는 부적절한 행위를 의미한다.

이번 성명은 전날 오바마 행정부가 해킹을 통한 미 대선 개입 의혹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며 35명의 외교관과 그들의 가족을 미국에서 추방하고 러시아 정부 기관 두 곳을 폐쇄하는 한편 4명의 러시아 정부 고위 관료에 대한 제재를 밝힌 이후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관을 포함한 96명의 러시아인이 미국에서 추방된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미국 정부가 취한 비우호적인 절차는 도발이며 러시아와 미국과의 관계를 더 악화하는 것으로 본다”면서 “오바마 정부가 이런 방식으로 임기를 마치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내달 20일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수차례 러시아와 관계 개선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으며 러시아가 이번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회의적 반응을 보여왔다.

푸틴 대통령도 “향후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 회복을 위한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추진할 정책에서 계속 나아가겠다”고 설명했다.

전날 정부의 제재 발표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 측은 발끈하는 모습이었다. 백악관 고문 내정자인 켈리 콘웨이는 CNN방송의 ‘아웃프런트(OutFront)’에 출연해 “대부분의 사안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동조하는 사람들조차 오늘 조치가 트럼프 당선인을 꼼짝달싹 못하게 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것은 민주주의에서 평화로운 이양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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