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새해 첫날부터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소환한다.
1일 특검팀에 따르면 안종범 전 수석은 오후 2시경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소환된다. 지난날 27일과 30일에 이은 3번째 소환이다.
특검팀은 이번 소환에서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캐물을 계획이다.
앞선 조사에서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보건복지부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했고, 구속영장이 발부된 문형표 전 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 이사장)도 이를 시인했다.
안 전 수석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원사 53개 기업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774억원을 출연하도록 강요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같은 행위가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진술한 바 있어, 이번 소환에서 삼성 합병 과정에도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다고 진술할 가능성이 있다.
만일 삼성 합병 과정에 청와대→복지부→국민연금으로 이어지는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다면, 특검팀은 삼성의 출연금 204억원에 대한 대가성 여부를 수사할 전망이다.
한편,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의혹을 조사받기 위해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김희범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17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새벽 3시경에 귀가했다.
또 전날 오전 6시께 정유라 이화여대 입시비리와 관련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긴급체포된 류철균 이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는 조만간 구속영장이 청구될 전망이다. 특검은 오는 2일 오전 6시까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