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전선형 기자] 현대차그룹이 올해 현대자동차 창립 50주년을 맞아 조직에 ‘자율성’을 불어넣어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경영전략도 ‘내실경영, 책임경영’을 제시했다. 정몽구 회장도 2일 열린 시무식에 참석하지 않고 각 사 대표들이 주재했다.
서울 양재동 소재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은 현대차와 기아차 순서로 진행됐다. 현대차 시무식에는 정의선 부회장, 윤여철 부회장 등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그룹사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산업별 환경변화에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그룹> |
대신 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내실경영과 책임경영’을 2017년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다소 추상적인 용어인 것과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이 성장기는 아니고 불확실성이 커져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경영 키워드로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제시한 것으로, 현대차에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경영방침은 ‘R&D 투자 대폭 확대를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 등 주로 자동차 경쟁력에 초점을 뒀다. 그러나 올해는 조직문화 변화를 1순위로 뒀다. 제조업 특유의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경직된 조직문화를 가진 현대차그룹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경영전략이다. 구체적으로 ▲민첩·유연 대응 ▲부문간 소통 협력 강화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조직 문화 구축 등을 실행 과제로 제시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두 부회장도 시무식에서 임직원들에게 자율성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2017년은 현대차가 창립 50주년(1967년12월 창립)으로 미래 50년을 재도약하기 위한 원년이 돼야 한다”면서 “모든 임직원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적극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도 “신속하면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조직체계를 구축하고 재도약 계기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의사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조직문화 변화를 토대로 친환경 및 커넥티드 기술 등 시장요구에 맞춰가고 글로벌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앞으로 사업 방향으로 ▲ 2020년 28종 이상 친환경차 출시 ▲ 매년 10개 이상 신차 공개 ▲ 10개국 35개 공장 생산 체제 구축 ▲ 오픈 이노베이션 협업으로 자율주행/커넥티드/친환경 기술개발 박차 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7만대 늘려 올해 825만대(현대차 508만대, 기아차 317만대)를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