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새해 경영방향으로 "철저히 고객관점에서 특화된 가치를 창출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2일 강조했다.
우 부회장은 2017년 신년사를 통해 "세계 경제는 저성장 기조의 고착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영국의 브렉시트, 미국의 트럼프 정부 출범 등으로 미래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데다 혼란한 국내 정치상황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사진=현대제철> |
그는 철강산업과 관련해 "세계 철강시장의 생산과 소비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시장은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지만 신규 수요의 성장세 둔화로 인해 성과가 상쇄되는 등 여전히 세계 철강시장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상황도 심각하다고 언급했다. 우 부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연쇄적 효과로 지난해 선박수주량은 최근 20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고, 건설수주 규모 또한 2년 연속 하락세가 예상되는 등 주요 수요산업의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자동차 시장의 성장정체는 철강소재의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차 시대의 도래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는 고강도, 경량화소재를 비롯한 신소재 개발의 필요성을 재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우 부회장은 2017년 경영방침을 '고객·사회와 함께 만드는 가치 네트워크'로 정하고 ▲변화를 리딩하는 사업역량과 ▲서로가 공감하는 기업문화를 주문했다.
그는 "이제 변화는 우리에게 있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며, 변화에 적응하는 자세보다 변화를 주도하는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특수강을 포함한 철분말, 단조사업 등 신규사업의 조속한 안정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이를 새로운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한 소모적인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철저히 고객관점에서 특화된 가치를 창출해 제공함으로써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우 부회장은 소통과 협력을 통한 조직 시너지 창출도 언급했다. 그는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을 차별화 할 때 우리 스스로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곧 현대제철이 고객‧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나는 발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한 사람이 꾸는 꿈은 꿈으로 그치지만, 구성원 전체가 공유하는 꿈은 마침내 현실이 된다"며 "철저히 고객과 가치를 공유한다는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자세를 견지할 때, 지금의 위기상황은 오히려 기업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