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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블랙스완은? "칠레 폭동·베네수엘라 부도"

기사등록 : 2017-01-0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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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스 13개 '흑조' 시나리오 제시

[뉴스핌= 이홍규 기자] 브렉시트, 산유국 감산 합의,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지난해 글로벌 원자재 시장을 관통했던 극적인 이벤트였다. 올해도 원자재 시장에 예기치 않은 '서프라이즈'가 출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 베네수엘라의 디폴트, 칠레의 폭동 등이 올 한해 원자재 시장을 덮칠 수 있는 '블랙스완(blackswan,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줄 사건)'으로 지목된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올해 원자재 시장의 블랙스완은 수요와 공급을 파괴하는 형태로 발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료=바클레이스>

바클레이스의 마이클 코헨과 데인 데이비스를 포함한 분석가들은 지난 5일 자 보고서를 통해 "포퓰리즘의 새로운 정치와 보호무역 정책은 여러 원자재에 대한 글로벌 공급과 수요에 대한 가정을 파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원자재 별로 공급과 수요에 미칠 수 있는 13가지 위험을 제시했다. 공급과 수요만 아니라 원자재의 '수송'에도 미칠 수 있는 위협 요소들을 열거했다.

우선 미국과 이란의 팽팽한 긴장 관계가 최대 위험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재작년 합의한 이란과의 핵협상을 무효화 하겠다고 엄포한 가운데, 양국 간 정치적 수사(Rethoric)로 긴장이 최고조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수사는 대선 때보다는 온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폭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국가 부도 가능성도 블랙스완 중 하나로 제시됐다. 디폴트로 국제 채권단과 사업 파트너가 철수하고 국영석유회사인 PDVSA의 은행 계좌가 동결되는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이는 유동성 경색으로 이어져 PDVSA의 결제 대금 업무를 중단시키고 결국 원유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칠레와 러시아 이슈는 각각 구리와 철광석 생산에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칠레의 총선 이후 폭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유럽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적인 행보가 우크라이나 철광석 생산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도 우려 대상에 포함됐다.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이에 따라 원자재 수요가 위축되면서 동시에 미국과 무역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는 중국 제품 수입량을 위축시킨다. 또 중국이 갈등 지역인 남중국해(South China Sea)에 시추 장비를 배치함으로써 원자재 흐름에 필수적인 수송 경로에 대한 위험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테슬라의 '모델3' 출시도 블랙스완으로 제시했다. 모델3의 출하 시기를 제 때 맞추거나 배터리 생산에 성공적일 경우 유가 하락 압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료=바클레이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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