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새해 세계 경제에 닥칠 수 있는 '블랙스완(금융시장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들)' 중 제일은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해지면서 미 국채 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지목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양책 약속으로 내년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과도하게 퍼져 있어 시장 충격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사진=블룸버그> |
이코노미스트(Economist)지는 24일 최신호에서 트럼프의 재정 부양책이 가져올 경기부양 효과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다면서도, 그러나 미국 경제에는 인구 고령화나 생산성 둔화 등 이미 구조적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도 재정부양책과 통화부양책을 펼쳤지만 결국 경기를 괄목할 만큼 뚜렷하게 반등시키지는 못했다. 트럼프의 차기 미국 재무장관이 공언한 대로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3~4%까지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 3차례 금리인상을 공언하면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지만, 이 추세도 뒤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 국채금리 상승으로 미국 내 시장금리가 오른다면 기업들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는 오히려 경제성장을 옥죌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지표가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는다면 결국 그동안 올랐던 미 국채 금리도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달러 강세로 인한 리스크 역시 내년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마틴 엔런드 노데아 마켓 전략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 리스크가 내년 이머징마켓을 덮칠 것이라는 공포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됐다"며 "연준의 매파 움직임을 금융시장이 매끄럽게 소화해내지 못할 여지가 높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달러 강세 자체보다 금융시장이 너무 앞서나가면서 시장 충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더 커다란 리스크"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금융매체 마켓워치는 수익률이 저조했던 종목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역발상 투자기법을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다우지수 종목 중에서 가장 성적이 저조했던 종목에 지난 6년간 투자했다면 연간 19.7% 수익률을 낼 수 있다. 미국 종합 주가지수인 윌셔 5000지수의 12.4%를 큰 폭 웃도는 성적이다.
윌셔 5000지수(Wilshire 5000 Index)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를 보완하기 위해 대다수 상장기업을 편입시킨 광범위한 주가지수다.
반면 다수지수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종목에 매년 투자했다면 오히려 수익률이 연간 9.4%에 그치면서 시장지수보다 저조하게 나온다.
수익률이 낮은 종목 중에서도 저평가된 옥석을 가려내는 것이 중요한 전략으로 인식받는 배경이다.
다우지수 종목 가운데서 이처럼 저평가된 종목으로는 나이키(종목코드:NKE), 코카콜라(종목코드: KO), 월트디즈니(종목코드: DIS)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