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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박민선 기자] 브라질 국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들 대부분이 롤오버(만기연장)됐을 뿐 아니라 신규 투자를 문의하는 고객들의 문의도 눈에 띄게 늘었다. 시장에선 브라질 국채의 투자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지난해 6000억원 이상 팔려나간 브라질 채권 판매 규모가 올해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뉴스핌 집계 결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을 통해 판매된 브라질 국채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은 약 25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 당시 주로 사들인 채권 가운데 2017년 만기물은 1월과 8월에 주로 만기 시점이 도래한다.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이들 물량의 대부분은 롤오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5년 전 대비 큰 이익을 거둔 투자자는 극히 드물다. 매입 당시 평균 600원대를 상회하던 헤알/원 환율이 2015년 하반기 이후 300원대를 하회하는 급락세를 보이면서 환에서만 원금의 절반 이상의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2011년 8월 초 10년물(2021년 만기) 브라질 국채를 매수한 고객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준 수익률이 거의 원금을 회복한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헤알화가 2015년 9월 저점 대비 30%가량 상승하고 브라질 대통령 탄핵에 따른 중장기적 변화 기대감, 금리 인하 등이 현실화되면서 브라질 국채 투자의 메리트가 재부각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브라질 국채 판매 규모도 지난해 4분기에만 2000억원 이상 팔려나가 전년 동기 200억원 대비 10배가량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브라질 헤알화 채권의 투자수익률은 71%, 3월 말 진입한 투자자는 38%를 기록해 해외 채권 투자 가운데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의 회복과 함께 브라질의 구조개혁과 시장 친화적인 정책으로의 변화가 투자심리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A 증권사 채권상품 담당자는 "올해 만기인 국채를 보유한 투자자 대부분이 이미 2023년, 2025년 만기 국채로 롤오버한 상태"라며 "지난해 헤알화 환율 가치가 오르고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서 고객들의 반응이 크게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헤알화 변동성에 대해 5년여 투자 기간을 거치면서 학습효과가 있다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헤알화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저점 확인 후 반등세를 보이는 상황. 이에 따라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최악의 국면을 경험한 만큼 투자 판단에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44%(소득세 최고세율 40%+주민세 4%(소득세의 10%))의 최고세율 구간이 신설되면서 비과세 혜택도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B 증권사 자산관리 담당 임원은 "현재 헤알화가 360원 선인데 최저치가 280원대였으니 현재 대비 20%가량 추가 하락하더라도 2년간 이자를 고려한다면 상쇄 가능한 만큼 감내할 수 있다는 판단을 많이 하는 분위기"라며 "현재 금융시장에서 10%대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기 힘들고 거액자산가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비과세 혜택이 있기 때문에 추가 매입 수요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대형 증권사 가운데 브라질 국채 투자와 관련해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NH투자증권이다. 실제 해당사에서 브라질 국채 관련 분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가 브라질 투자 관련, 개최한 세미나가 60~70회에 달할 정도로 시장의 관심도 빠르게 달궈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크레딧 팀장은 "지난해 이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가 14년 만에 우파 정권으로 교체되는 거대한 변화의 시작으로 시장 친화적 정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10% 전후의 수익률을 거두고 이후 지속적으로 이같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4~5년 뒤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올 경우 환율이 600원대까지도 상승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는 11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당장 50bp 수준의 금리 인하가 시행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300bp가량 기준금리 인하 및 100bp 수준의 시장 금리 하락을 예상했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투자 자산 일부에 한해 분산 투자 대안으로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재경 삼성증권 SNI 상무는 "지난해 브라질 관련 리스크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었다"며 "금융자산 중 10% 미만의 제한된 규모에 한해 원하는 투자자들에게만 판매하는 수준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