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미국은 9일(현지시각)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임의 발사하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 미국은 언제든 동맹국을 방어할 수 있는 억지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 <사진=AP/뉴시스> |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하는 데 있어 상당한 능력을 갖고 있으며, 필요할 때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의 도발적인 발언에 대해 국제사회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또한 우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이 그동안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에 앞장선 것은 북한의 이런 도발적인 발언과 행동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원하는 것은 북한의 도발과 이에 따른 미국의 군사적 대응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선호하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와 긴장 완화, 그리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적 의무 준수를 거부하기 때문에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더 고립되고 더 배제돼 있다"고 꼬집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도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재균형 전략의 일환으로 역내에 매우 강한 군사적 억지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역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역량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커비 대변인은 북한의 잇단 ICBM 발사 위협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북한의 ICBM이 얼마나 진전된 상황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미군이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래의 전술적 상황에 대해선 추정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커비 대변인은 북한에 6자회담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지와 가능성을 증명하고, 핵프로그램 도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국제사회가 매우 강력한 대북 제재를 가하고 있고, 유엔을 통해 추가 제재를 부과하는 것 역시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장관은 전날 미 NBC방송 '밋더프레스' 인터뷰에 출연해 "국방부의 임무는 북한보다 한발 앞서 있는 것"이라며 "만약 그것(ICBM)이 우리를 위협한다면, 또 우리 동맹이나 친구 중 하나를 위협한다면 우리는 격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8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을 통해 ICBM이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과 장소에서 발사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대변인은 "우리와 상대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우리를 똑바로 알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우리의 대륙간탄도로케트 개발은 미국의 날로 악랄해지는 핵전쟁 위협에 대처한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