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가 최 씨 소유의 태블릿PC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제출하면서, 특검에 상당한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이 태블릿PC에 최 씨의 독일 코레스포츠 설립 및 삼성으로부터 받은 지원금과 관련된 이메일을 포함된 만큼, 최 씨와 장 씨의 대립 구도로 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규철 특검보는 10일 “장 씨가 자신의 변호사와 상의해 (특검에) 자발적으로 제출했다”면서 “중요한 증거로 생각, 입수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이 지난 5일 입수 뒤 5일 만에 입수 사실을 밝힌 것이다.
최 씨는 앞서 JTBC가 입수한 태블릿PC에 대해 태블릿PC를 쓸 줄도 모른다며 본인 소유를 부정했다. 특검이 확보한 이 태블릿PC는 JTBC 보도 당시의 제품과 다르다.
특검은 태블릿PC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이메일이 많은 만큼, ‘박근혜 대통령-삼성-최 씨’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찾아내 뇌물죄 및 제3뇌물죄를 입증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태플릿PC 사용 기간은 2015년 7월부터 그해 11월까지로 특검은 봤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일이 2015년 7월이다. 때문에 특검 내부적으론 이번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확실한 증거를 찾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특검보는 “태블릿PC 같은 증거물일경우 입수방법, 입수절차가 상당히 중요하다. 기존 (태블릿)PC는 확인이 잘 안 돼서 논란이 있었는데, 특검이 확보한 (태블릿)PC는 그런 것과 관련해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파일내용도 기존에 나온것과 비교할때 사실상 일치하는 점이 많다”며 “상당한 증거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씨가 제출한 태블릿PC가 중요한 이유는 장 씨가 삼성으로부터 지원 받은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장 씨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공모해 자신이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했다는 혐의를 받아 재판을 받고 있다.
특히, 그동안 최 씨가 특검 소환 조사에 불응하는 것과 달리, 장 씨는 거의 매일같이 소환 조사를 받아왔다. 장 씨는 지난해 12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도 해당 혐의를 시인했다.
이에 따라 9일 특검 조사를 받은 삼성 최지성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장충기 미전실 사장에 대한 재소환이 추가로 있을 것이란 관측이 특검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은 전일 오전에 특검에 출석, 15시간 이상 고강도 조사를 받고 새벽에 귀가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장시호 씨의 공격에 따라 최순실 씨가 방어를 할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두 사람의 대립 구도가 형성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사진=김학선 기자> |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