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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나선 美 국무 '친러-안티 차이나'

기사등록 : 2017-01-12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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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자와 이구동성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트럼프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렉스 틸러슨 엑손 모빌 전 최고경영자(CEO)가 러시아와 중국에 대해 극명하게 엇갈리는 입장을 내비쳤다.

러시아와 새로운 관계 구축을 주장한 반면 중국에 대해 강경한 노선을 옹호,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한목소리를 낸 것.

렉스 틸러슨 <사진=블룸버그>

트럼프 당선자의 공식 취임 후 미국의 대외 관계가 국제 정세 및 경제 지형도를 크게 바꿔 놓을 수 있는 변수라는 점에서 틸러슨 지명자의 발언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11일(현지시각) 상원 인사 청문회에서 틸러슨은 “러시아와 대외 관계에 대해 미국은 보다 선명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범죄자라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포함한 러시아의 움직임에 대해 지정학적인 위협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우호적인 외교 관계를 지지했다.

틸러슨은 “러시아가 위험한 국가에 해당하지만 솔직하고 열린 대화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전세계 테러 위협을 해소하는 문제를 포함해 미국과 러시아가 공통 분모를 가지고 공조할 수 있는 여지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자의 입장과 일치하는 발언이다. 대선 이후 극명하게 드러난 친러 행보를 둘러싸고 우려와 비판적인 시각이 팽배한 가운데 지난 주말 트위터를 통해 그는 “러시아와 친화적인 관계 구축이 나쁘다고 말하는 이들은 멍청한 사람들”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날 대선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자신의 취임 이후 러시아가 미국에 대한 태도를 수정, 커다란 경의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따.

트럼프 당선자가 틸러슨을 국무장관으로 지명한 데는 푸틴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인맥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워싱턴과 주요 외신들의 판단이다.

그는 엑슨 모빌의 CEO로 재직하면서 러시아 석유업체들과 대규모 거래를 수 차례 성사시킨 바 있다. 그는 또 지난 2013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우정훈장(Order of Friendship)을 받기도 했다.

다만, 틸러슨은 러시아가 미국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국가라는 사실을 정확히 언급하고 이에 대한 경계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그는 중국과 관련, 새로운 행정부가 강경한 행보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격 이슬람과 함께 중국을 공격적으로 다뤄야 할 대상으로 꼽은 셈이다.

틸러슨은 중국에 대해 과격한 비판을 쏟아냈다. 중국인들이 지적 재산권 도둑이라고 언급하는가 하면 남중국해의 인공섬 건설이 불법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대북 관계에 대해서도 그는 보다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틸러슨은 강조했다.

한편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내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중국과 미국 측 대표단이 별도의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 대선 이후 관세 위협부터 환율조작국 재지정까지 중국을 향한 트럼프 당선자의 공격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다보스에서 긴장 완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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