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민준 기자]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석유화학제품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공급과잉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다.
허수영 사장은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7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롯데케미칼이 미국에서 에틸렌 생산시설 증설을 마치는 2018년 즈음에는 과잉공급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세계 에틸렌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데, 추가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사진=롯데케미칼> |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추출해 만드는 에틸렌은 합성섬유나 합성수지 등 다양한 화학제품의 중간재로, 롯데케미칼(283만t), LG화학(220만t) 등이 주로 생산하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6월 미국 엑시올사와 에탄분해시설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결정한 바 있다. 에틸렌을 뽑아내는 방식은 원료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뉘는데, 미국에서는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ECC를 주로 활용한다.
허 사장은 국내 에틸렌 생산시설 증설계획과 관련한 질문에는 "이번에 투자 결정한 것 외 추가 투자는 없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12월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에 연 20만톤(t) 규모의 에틸렌 생산시설을 도입하기로 한 바 있다. 정상가동 시점은 오는 2018년 하반기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