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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땡겼다'…장덕수 DS운용 회장의 '선구안'

기사등록 : 2017-01-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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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한달간 15% 이상 수익률 달성…연환산 수익률 최대 50% '반전'
가격 부담 불구 삼성전자 '베팅'이 '신의 한수'

[뉴스핌=박민선 기자] 남다른 통찰력이 낳은 결실일까. DS자산운용이 최근 한달여간 20% 가까운 수익률을 달성하며 화려한 반전에 성공했다. DS자산운용의 헤지펀드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코스닥 시장 부진과 함께 마이너스 수준의 수익률을 이어왔으나 최근 삼성전자의 편입 비중을 대폭 확대한 것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같은 반전 뒤에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이 있음에 주목한다.

13일 헤지펀드업계에 따르면 DS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펀드 7종은 지난 12월 초까지 누적 수익률 기준 두자릿수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12월 한달간 두자릿수대 성과를 달성했다.

수(秀), 현(賢), 복(福), 진(珍), 승(昇)을 포함한 대부분의 펀드는 한달만에 15% 이상 플러스를 내면서 연말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이에 따라 12월 초 기준 누적 수익률 -12.91%에 그쳤던 '수'의 경우 0.53%의 플러스로 돌아섰고 -11.81%였던 '승' 역시 2.27%로 한해를 마무리했다.

가장 성과가 좋은 '복'은 -2%에서 11.99%로 플러스 두자릿대 수익률을 달성했다. 연환산 수익률로 비교하면 지난 8월 19일 설정돼 -41.04%로 반토막 수준을 보였던 '승' 펀드가 연말 기준 6.23%를 기록, 50% 수준의 극적인 변신을 거뒀다. 이같은 흐름은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이달 첫 한주동안 최대 4%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비상장주식 투자를 통해 '대박' 수준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 장 회장에 대한 기대는 DS자산운용 데뷔와 함께 쏟아졌고 한때 두자릿수대의 수익률을 거두며 성공적인 데뷔를 하는 듯했다. 하반기 중소형주 시장이 꺾어지기 전까지의 일이다.

DS자산운용은 지난해 2월 '디에스 수(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종류 C-S'와 '디에스 지(智)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종류 C-S' 출시 한 이후 8월까지 현, 복, 정, 진, 승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이후 마이너스를 이어오던 DS자산운용 펀드들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건 지난 11월 말을 기점으로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면서부터다. 무엇보다 현재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의 편입 비중을 확대하면서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따른 수혜를 그대로 입은 것. 이달 11일 장중 192만8000원의 신고가를 달성한 삼성전자의 최근 한달 기준 수익률은 10%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DS자산운용의 이번 역전승을 두고 장 회장의 남다른 선구안이 빛을 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헤지펀드 업계 한 관계자는 "11월 말 즈음 장 회장이 삼성전자 편입 비중을 최대한 늘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안다"며 "당시에도 150만원을 웃돌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쉽게 비중을 크게 늘리지 못했을 시기인데 이것이 가능했던 건 장 회장이 그만큼 강한 확신을 가졌었단 얘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 대선 이후 시장이 하락하면서 현재까지 기준으로 마지막 (매수) 기회가 왔었는데 그 타이밍을 잡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헤지펀드는 어떤 종목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편입 비중을 얼마든 늘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라면서 "이번 투자 판단은 일반적인 스타일의 펀드매니저였다면 어려웠겠지만, 장 회장이 단호하게 결정했기에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DS자산운용이 당시 160만원 안팎이었던 삼성전자 주식의 편입 비중을 최대 80%까지 늘렸다는 후문까지 돌았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관련된 수혜주들을 함께 담은 것도 유효했다는 평가.

하지만 DS자산운용은 이같은 편입 비중과 관련해 과도하게 확대된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DS자산운용 한 고위 관계자는 "본래 바텀업 방식의 투자를 하기 때문에 당시 삼성전자의 편입을 늘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상식적인 범위 안에서 비중 확대였고 이전에 편입하고 있던 중소형주가 오르면서 함께 효과를 본 것이 수익률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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