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회의가 다음주로 연기됐다. 가격요소 뿐 아니라 정성적·정량적 평가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 자체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13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의 요청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다음주 초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애초 이날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오전 10시로 예정됐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채권단에게 다음주로 회의를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매각주관사인 크레딧스위스(CS)와 법무법인 광장 등은 가격적인 요소 이외에 자금조달 증빙, 인수후 운영 방안(PMI), 고용 승계 관련 계획 등 비가격적인 요소에 대한 서류 증빙이 완벽치 않다는 이유로 채권단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일정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에 대한 충분한 평가서 검토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가격요소 외에도 입찰 업체들의 기존 채권과 채무, 회사 업력, 향후 금호타이어 운영 능력 등 정성적·정량적 부분을 주말 동안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다음주 초 정도에 운영위원회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해서 지속적으로 회사를 살리면서 운영할 수 있는지, 자금조달 능력이 있는 지 여부 등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회의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고 산업은행이 운영위 금융기관에 추후 통보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 자체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으면 채권단에서 팔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당장 결론을 내기 어렵고 다음주 돼 봐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6636만8844주(지분율 42.01%)를 파는 본입찰에 타이어 회사 더블스타, 화학회사 지프로, 항공부품회사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 코퍼레이션(SAIC) 등 중국의 3개 업체만 참여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채권단 보유 지분 42.01% 시가는 6000억원 수준으로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에 별도의 실사 기회를 부여하지 않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30일 안에 우선매수권을 행사 여부를 묻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박 회장은 채권단의 통보를 받은 날로부터 한달 이내 인수 여부를 채권단 측에 알려야 한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