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광연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유료방송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신사업 분야에 투자할 5조원 역시 특정 기업과의 인수합병은 제외한 금액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조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사장은 1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7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 참석에 앞서 뉴스핌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방송이나 미디어 콘텐츠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이 분야가 잘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당장 인수합병을 다시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심지혜 기자> |
스타트업 지원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관련 생태계가 많이 위축돼 있어 이를 활성화시키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으로 특정 스타트업을 인수할 생각은 없다. 현재 SK텔레콤이 진행중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들의 경우 면밀히 검토해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각 대기업들이 시장을 분할하고 있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KT와 협력하는 기업은 SK텔레콤과 같이 일을 하기 힘든게 국내 이통시장의 현실이다. 그런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쟁사 구분없이 자유롭게 대기업과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하면 경쟁사와 손을 잡겠다는 건 모두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특히 박 사장은 지난 11일 밝힌 New ICT 산업 생태계 조성 및 육성 위한 5조원 투자 계획에 대해 “인수합병이 아닌 순수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예를 들면 텔레메틱스(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사이트(공간)를 만들어 관련 스타트업이나 벤처들이 이곳에서 사물인터넷 기술을 자유롭게 데스트할 수 있는 그런 시도를 하려고 한다. 5조원은 특정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이 아니다. ICT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자금이다. 정부 역시 이런 측면에서 마중물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심지혜 기자> |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