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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기진 기자]현대자동차가 올해 RV(레저용 차량) 판매비중을 31%로 늘린다. 전년대비 22만대 더 늘린 판매목표중 RV가 20만대를 차지한다. 신규 판매의 무게중심을 세단에서 RV로 돌린 셈이다.
13일 업계와 회사측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자동차 판매 목표를 전년대비 22만대 늘린 508만대로 잡았다. 22만대중 RV가 20만대를 차지한다. RV비중은 전년 29%에서 31%로 2%포인트 늘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RV 판매량이 국내외 모두 합쳐 131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150만대에 이른다.
대신 RV를 제외한 세단, 상용차, 제네시스 등은 전년 486만대에서 488만대로 2만대 증가에 그쳤다.
현재 현대차 RV 모델은 투산, 산타페, 베라크루즈, 맥스크루즈 등 국내 모델과 해외전용 모델인 크레타, ix25, ix35 등이다. 이중 베라크루즈는 단종돼 RV 모델수가 줄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소형 SUV 신차인 ‘OS(프로젝트 명)’를 내놔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대응하고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는 크레타, ix25 등 소형 SUV 수요를 끌어 모을 계획이다. 또한 중국 광저우 공장을 올해 본격 가동되고 신형 SUV도 출시돼 생산과 판매가 촉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 인기와 SUV 수요가 높은 아프리카, 중동 등 일명 아중동 지역에 판매량을 판매목표의 7.3%인 37만대 수준으로 잡았다. 아중동 지역이 전세계 산업수요의 4.3%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의 판매 비중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IMF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판매량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현대차의 경우 2.1% 감소한 486만대, 기아차는 1% 줄어든 302만대다. 이런 배경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정체인 것도 있지만 미국, 중국 등 전세계적으로 SUV 중심의 시장 확대 트렌드가 형성돼 왔는데 이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제기됐다.
이러자 정의선 부회장이 ‘세단에서 RV’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전략으로 위기타개책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최근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RV 등으로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현대차 신년회에서도 정몽구 회장은 불참하고 홀로 참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에 우리가 왜 힘들었는가 내부 진단이 있었는데, 변화된 시장 ‘적응’에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답이 나왔다”면서 “세계적인 RV 흐름을 따르고 강점을 갖고 있는 신흥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RV 신차와 판매 확대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