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16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 랠리에 대한 피로감이 쌓인 가운데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완전한 단절을 뜻하는 '하드 브렉시트' 우려로 위험회피 심리가 높아졌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발언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위험 포지션을 줄이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증시가 오후들어 일시 급락한 가운데, 선전지수가 한때 6% 넘게 폭락하는 등 10개월 최대폭 하락하며 취약성을 드러내 주목된다.
이날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0% 내린 3103.43포인트에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도 2.95% 내린 9712.80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0.01% 내린 3319.45포인트를 기록했다.
2017년1월16일 선전지수 장중 흐름 <자료=텐센트증권> |
선전지수는 오후들어 한때 6.1% 폭락하며 지난해 2월29일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양상을 보였다. 구성 종목 80% 정도가 일일 하락제한폭인 10% 폭락했다. 상하이지수도 장중 한때 2.2% 하락했다가 막판에 낙폭을 줄였다.
선전지수는 홍콩을 통해 외국인들이 투자할 수 있게 한 선강퉁이 개시된 뒤 11%나 하락했다.
여타 중화권 증시도 일제히 아래를 향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92% 내린 9292.33포인트에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우리시각 오후 4시38분 현재 1% 가까이 내린 2만27222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기업지수인 H지수는 1.18% 하락한 9671.78포인트에 거래 중이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달러/엔이 113엔 대로 하락하자 연중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1.00% 하락한 1만9095.24엔에 마감했다. 이는 작년 12월 9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토픽스(TOPIX)는 0.92% 내린 1530.64엔에 거래를 마쳤다.
메이 총리는 오는 17일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세부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는 앞서 EU 회원국 지위를 유지하려 하지 않겠다고 밝혀 하드 브렉시트의 현실화를 시사한 바 있다.
이날 엔화 값은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달러당 113엔대로 상승했다. 오후 4시 22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59% 하락한 113.83엔에 거래되는 중이다.
개별 종목에서는 닛폰스틸 앤 스미토모 메탈이 4.14% 급락했고, 퍼시픽 메탈이 2.76%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일본 민간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핵심 기계 수주는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일본 내각부는 작년 11월 핵심 기계 수주가 전월보다 5.1% 감소한 8337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본 퀵(Quick)이 집계한 사전 예상치 중앙값(2.0% 감소)보다 큰 감소폭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