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유럽연합(EU) 단일시장 탈퇴 관련 연설이 임박한 가운데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이 짙어지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BBC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관련 논의에 관한 12개의 우선사항을 발표하는 연설에서 절반은 남고 절반은 떠나는 이른바 ‘하프 인 하프 아웃(half-in half=out)’ 가능성은 배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블룸버그> |
지난 여름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를 결정지은 지 6개월이 지나도록 메이 총리의 뚜렷한 입장 발표가 없어 투자자들과 재계 등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고조됐다.
EU와의 공식 브렉시트 논의가 3월 말로 다가온 가운데 메이 총리는 17일 연설에서 EU 단일 시장을 떠나고 영국 국경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되찾는 등의 우선 사항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 총리실이 공개한 연설문 발췌 자료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독립적인 자치국이자 글로벌 국가인 영국은 EU 내 우방국 및 동맹국들과의 새롭고 동등한 파트너십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말할 계획이다.
이어 “EU의 준회원국(partial membership or associate membership)이라던가 EU에 반만 발을 담그는 형태의 브렉시트는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다른 국가들이 활용하고 있는 모델을 선택한다던가 회원국 지위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하드 브렉시트를 공식 선언할 전망이다.
공개된 연설문 내용으로는 메이 총리가 원하는 향후 EU와의 무역 관계나 12개 우선사항에 관한 구체사항을 알 수는 없다. 다만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영국을 유럽사법재판소 관할에서 벗어나게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관세동맹에 관해 메이 총리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새로운 무역 관계 구축을 강조한 만큼 영국이 이전 회원국 지위는 확실히 버릴 것이란 관측이다.
메이 총리는 영국이 유럽을 넘어 다른 국가들과도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위대한 글로벌 교역국으로 거듭나고 전 세계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곳이 되길 원한다고 언급할 예정이다.
더불어 EU가 성공하는 것이 영국의 국가적 이익에 부합하는 길이라고 강조한 뒤 “양측은 앞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자 적극적인 동맹, 가까운 우방국으로 계속해서 남을 것”이라고 말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