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행장 취임 후 첫 조직 개편과 임직원 인사를 단행했다. 힘 있는 리더십을 뜻하는 '도진 스키'라는 별명에 걸맞게 김 행장은 과감한 '개혁'을 할 수 있는 첫 삽을 떴다는 분석이다.
김 행장은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대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만큼 세대 교체와 조직 쇄신 차원에서 상당한 폭의 임원 인사가 이뤄졌다.
기업은행은 17일 부행장 4명을 내정하고, 7명의 신임 지역본부장을 선임하는 등 2300여명의 승진·이동 인사를 하루에 마무리한 2017년 상반기 정기인사와 대규모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신임 부행장 내정자는 배용덕 경수지역본부장, 김창호 남부지역본부장, 오혁수 강동․강원지역본부장, 최현숙 강서․제주지역본부장 등 4명이다.
4명의 신임 부행장 내정자는 모두 '현장 경영'으로 높이 평가 받은 인물들이다. 배용덕 경수지역본부장은 현장경영을 통한 영업력과 체계적인 고객관리로 탁월한 성과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창호 남부지역본부장은 소통을 통한 현장경영, 오혁수 강동․강원지역본부장은 자금과 국제분야의 폭넓은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IBK 기업은행 역사상 세 번째 여성 부행장으로 내정된 최현숙 강서․제주지역본부장 역시 자타공인 현장 해결사이다.
7명의 신임 지역본부장은 이애경 시화공단지점장, 정광후 평촌지점장, 김성렬 동수원지점장을 각각 강북지역본부장, 강서․제주지역본부장, 부산․경남지역본부장에 임명했다. 또 이상국 인사부장을 각각 서부지역본부장과 경기남부지역본부장으로 임명했고, 윤완식 개인고객부장을 검사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IBK 성장전략의 하나인 해외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자 글로벌사업부를 지역본부장급으로 격상해, 오랜 해외사업 경험과 강한 추진력을 갖춘 최성재 글로벌사업부장을 자체 승진시켜 보임했다.
조직 개편에 있어서도 내부 출신 행장으로서의 강점을 살렸으며 은행의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측면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자료=IBK기업은행 제공> |
이번 조직개편에 있어 가장 큰 변화는 5개부서 7개팀을 통폐합해 본부를 슬림와 한 것이다. 본부가 슬림화되면 영업현장으로 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인적, 물적 자원 등 효율적 재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영업조직은 기업은행의 강점을 더욱 살리기 위해 인천지역 및 화성중심의 경기남부 지역을 분할해 지역본부 2개(인천동부지역본부, 경기남부지역본부)를 신설했다.
또 금융환경에 대응하는 조직개편도 눈여겨볼 만하다. 디지털금융, 비대면채널, 핀테크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미래채널그룹을 신설했으며, 글로벌사업부를 본부장급으로 격상해 글로벌사업을 강화했다.
현재 기업고객그룹이 중소기업에 대한 영업과 지원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관·대기업 조직을 분리해 IB그룹으로 편제를 변경했으며, IB그룹은 CIB(Corporate and Investment Banking)그룹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기관·대기업 영업과 투자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
기존 시중은행들이 관심있는 CIB 업무와 신탁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개편해 환경 변화에 대응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김 행장이 지적했던 사업부제에서 나타난 사일로(Silo, 부서간 이기주의)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영업점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조직을 설계한 것도 '김도진식(式)'인사를 평가다.
기업은행 내부에서도 김 행장의 조직개편에 대해 기대감이 컸던 만큼 균형잡힌 인사를 했다는 평가다.
한 내부 관계자는 "새로운 행장 취임으로 긴장감과 업무추진 동력이 생기려면 과거 인사 폭보다는 커야 하는데 이번 인사 폭은 예상만큼 컸다"며" 파격적인 발탁은 없었지만 '해외 강화'와 '금융 트렌드'에 대응하려는 부분이 조직개편에 담겼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