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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보호무역에 승자 없다"…트럼프와 반대 행보

기사등록 : 2017-01-18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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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첫 기조연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국제 질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보호무역의 승자는 없다며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재화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17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블룸버그>

시 주석은 17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7차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기조연설에서 "어떤 사람들은 세계의 혼란을 경제적 세계화 탓을 한다"며 난민 위기나 국제 금융 위기가 세계화의 산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위기는 지나친 이익 추구와 금융 규제의 심각한 실패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 다보스 포럼 기조연설에 나선 시 주석은 중국 수입 물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줬다.

시 주석은 "그 누구도 무역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보호무역주의가 자신을 어두운 방안에 가두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어두운 방에선) 바람과 비를 피할 수 있지만 햇빛과 공기도 가려진다"며 "무역전쟁을 벌이는 것은 양쪽에 상처와 손실을 가져다 줄 뿐"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파리 기후변화 협약이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이라고 강조하면서 이것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파리 기후변화 협약을 무력화할 것이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과도 대조되는 것이다.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된 연설에서 시 주석은 중국을 자유 무역과 투자의 새로운 챔피언으로 소개했다. 다만 시 주석은 중국 경제가 느리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의 '뉴노멀(new normal)'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계 소비와 서비스가 경제의 새로운 동인이 됐다고 강조하면서 중국 경제가 지난해 6.5~7.0%의 목표치 안에서 6.7% 성장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산업의 과잉생산과 금융 위험의 누적 등 중국 경제가 처한 어려움에 대해서도 인지했다.

이날 시 주석은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절하해 수출을 촉진하고 무역 상대국들과 통화전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확인했다. 위안화는 지난해 미 달러화 대비 약 7% 절하됐으며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당국이 통화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로 하면서 위안화를 절상해 왔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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