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사진공동취재단> |
[뉴스핌=김규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전원구조' 오보 사실을 오후 2시경 인지한 정황이 포착됐다. 청와대가 그간 주장해 온 시점인 2시 50분보다 한 시간 가량 빠른 시점이다.
박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는 19일 전원재판관 심리로 이번 탄핵심판의 제7차 변론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전 비서관은 "오후 2시 조금 넘어서 피청구인(대통령)과 대면했다"며 "그 때 전원구조가 아니라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자진해서) 올라간 것"이라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제 기억으로는 조금 전 사고가 전원구조가 아니라고 보고를 드렸다"며 "(박 대통령이) 그럼 확인을 해보라고 정확하게 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청와대는 홈페이지 '오보·괴담바로잡기' 코너에 "세월호 당일, 이것이 팩트입니다"라며 박 대통령이 오후 2시50분 경 당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전원구조 오보를 유선으로 보고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장수 안보실장도 지난달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이같은 내용으로 증언한 바 있다. 박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이 헌재에 제출한 '세월호 7시간 석명서' 역시 같은 내용이 들어있기는 마찬가지다.
정 전 비서관의 이번 증언으로 박 대통령의 전원구조 오보 인지 시점과 관련된 논란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