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종 후보 3인방인 최방길 전 신한BNP 사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조용병 신한은행장의 면접이 이날 모두 마무리됐기 때문. 이제 남은 절차는 회장추천위원회의 발표 뿐이다.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의 분위기는 긴장감이 흘렀다. 이날 16층에서 진행되는 회추위에서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면접이 진행되면서 회추위에 참석하는 사외이사들과 회장 후보가 잇따라 본점을 방문한 탓이다.
이날 이상경 회추위 위원장은 “신한금융지주가 2011년 만든 경영승계계획에 따라 도덕성, 신한의 가치, 능력, 통찰력, 글로벌 리더십 등의 항목에 따라 평가를 하게 될 것”이라며 “과거 아픔을 겪은 만큼 안정적으로 승계절차가 바람직한 것으로 내부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상경 회추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회장추천위원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그는 이어 현직 CEO의 경영성과에 대해 “CEO가 된 날부터 오늘까지 자료가 점수, 서술형으로 평가된 부분이 있다”며 “그 내부 자료도 중요한 결정요소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는 조 행장과 위 사장이 현직 CEO로 꼽힌다.
실제 이날 면접을 앞둔 차기 회장 후보들의 면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가장 먼저 면접을 진행한 최 전 사장은 “신한인의 한사람이자 금융인으로서 신한의 미래, 우리 금융산업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것많은 것을 생각해보고 여러 가지 역지사지하는 나름의 숙성기간이 있었으니 회추위에서 잘 판단해주리라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위 사장은 “훌륭한 선배 분들이 같이 후보가 돼서 영광이다”라며 “주변에서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저는 가장 혁신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유력한 회장 후보로 꼽혀온 조 행장도 “신한의 문화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본다”며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을 충분히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뼈가 있는 말’도 돋보였다.
51년생으로 가장 연장자인 최 전 사장은 “(다른 후보와)세대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금융을 잘 이해하고 여러 풍부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고 58년생으로 가장 나이가 어린 위 사장은 “일이라는 것이 자리와 역할을 가지고 하는 것. 나이를 가지고 일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지난 2015년 초 신한은행장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던 위 사장과 다시 경쟁하는 상황에 대해 “사외이사가 현명한 판단을 하셔서 그때 상황에 맞는 사람을 은행장으로 선발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중에 누가 차기 회장의 명패를 받게 될지는 미지수다. 회추위는 이날 마지막으로 진행된 조 행장에 대한 면접을 마친 뒤 무기명 투표를 통해 최종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지난 5일부터 약 보름 가까이 진행된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자리를 둔 레이스의 결승점이 보이는 셈이다.
차기 회장에 대한 발표는 오후 7~8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회추위의 발표까지 남은 2~3시간은 최종 후보 3인과 신한금융지주 구성원들에게는 누구보다 초조하고 숨 막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